광주국세청, 4월말 현재 미정리체납액 4000억…전년비 1500억원 증가
호남지역 건설업체와 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과 전반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체납세금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금을 체납한 업체가 늘면서 광주지방국세청이 징수해야 하는 세금 가운데 미정리체납액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27일 세무당국과 기업체에 따르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지역 건설업체들의 잇따른 구조조정과 하청업체들의 경영난이 가중되면서 세무당국에 납부해야 하는 세금을 체납하는 기업체들이 늘고 있다.
특히 광주, 전남지역은 건설업 비중이 높아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건설업체와 조선업체들의 구조조정 여파로 안정적인 세수입 확보에 적신호가 켜지고, 체납세금도 증가추세에 있다.
실제로 광주지방국세청은 올 4월 말 기준으로 총체납액 7000억여원 가운데 46%인 3000억여원을 징수하는 체납액 정리실적을 올렸지만, 미정리체납액이 전년동기대비 1500억원이나 증가한 4000억여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세를 체납한 업체들 대부분이 현금보유 능력이 떨어지면서 광주청이 정리한 체납정리액 가운데 현금정리비율은 20%대로 현금정리율이 극히 낮았다.
광주국세청은 올 들어 미정리체납액이 증가한 요인에 대해 시장퇴출 위기를 맞고 있는 전남지역 A모 건설업체와 B모 조선업체의 고질적인 체납액이 수백억원에 이르고, 전년도에 발생한 체납액 대부분이 올해로 이월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했다.
일선세무서의 한 관계자는 "경제규모가 작은 시외지역은 체납액 징수가 쉬운 편이지만, 상대적으로 사업규모가 큰 시내지역에 위치한 대부분의 기업체들은 지난해 보다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광주청은 최근 지역 건설업체들의 잇따른 법정관리신청으로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있어 광주지방국세청장을 지원단장으로 하는 '지역경제 위기관리 지원단'을 구성하고, 올 들어 지난 4월까지 1만여건에 2200억원의 세정지원을 펼치는 등 위기극복 지원에 나섰다.
광주청의 이런 활동이 향후 체납액 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느 정도 힘을 보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