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기업 신용평가에 일자리 창출과 환경보호 등 사회공헌 활동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사회·환경 정책에 부응하지 않는 기업에 대출하지 않도록 하는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의 '적도 원칙'(The Equator Principles)에 60여개 해외 금융회사가 참여하는 등 세계적으로 기업과 은행의 사회공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점을 고려한 조치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최근 외부감사대상 중소기업의 신용평가 때 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 실천 정도'를 반영하기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일자리 창출 기여도와 사회복지사업 참여도, 환경보호 실천, 녹색성장산업에 대한 투자 , 녹색기술 활용, 윤리경영 실천 등 기업에 요구되는 각종 사회적 책임활동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A, B, C, D, E 등 5단계로 평가해 신용도에 반영한다. A등급과 E등급은 100점 중 최대 5.6점의 차이가 발생한다.
기업 신용등급은 해당 기업의 대출 여부를 좌우하는 기준이면서 대출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여서 신용등급이 높아지면 대출 한도가 늘어나고 대출 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작년 9월부터 자체적으로 환경경영 평가표, 녹색성장산업 평가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환경위험 평가표 등 3가지 종류의 친환경평가표를 마련해 여신금액 80억원 초과 기업의 신용평가 때 활용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부터 환경평가 전문기관인 ㈜에코프론티어의 환경평가결과를 기업 신용등급에 반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작년 하반기부터 환경위험 부문을 여신심사에 반영하고 있으며 환경경영 인증(ISO 14001) 획득 기업 등 친환경 경영 우수기업을 우대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환경 부문을 기업의 비재무항목 평가 때 일부 반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 기업의 환경 관리 능력 등을 평가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신용평가 때 반영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용평가 때 사회적 책임경영 실천 정도를 반영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우대받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