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간 문제, 가장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후보"

"감사대상 확대와 새로운 업무영역 확충에 주력"

"회계법인에 소속돼 있지 않기 때문에 대·중·소 회계법인 간의 문제를 가장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기호 3번 원정연 후보는 "가장 중립적인 위치에서 공정한 회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또한 원 후보는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정부 및 입법기관과의 소통을 통한 업계 현안해결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원 후보는 "정부 및 입법기관과 같이 노력해서 목표를 달성해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입법기관인 국회쪽에 대응이 치우친 부분이 없지 않았다. 저는 정부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소통과 긴밀한 관계유지를 통해 애로사항을 풀어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원 후보는 "공직, 회계사회, 학계에도 있었고 기업에도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고 제도도 다뤘다"며 다양한 경험을 강조했다.

"풍부한 행정경험과 함께 실무도 커버할 수 있는 사람이다. 지금과 같은 격변하는 환경에서는 제가 회장에 적임자"라는 원정연 후보를 조세일보가 만나봤다.

□ 먼저 회원들에게 짧게 출마소견을 밝혀주십시오.

☞지금 국제적으로 회계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고,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무역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지적시장도 개방되고 있습니다.

거기에 우리 회계사회도 여러 가지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시장개방에 따라 외국의 거대회계법인들이 국내 회계시장을 지배하려는 등 국제적 환경이 급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과당경쟁으로 인한 수익구조문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하면 슬기롭게 대처하고, 회계법인들의 제살 깎기 없이 상생할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그 길을 모색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저는 회계법인에 소속돼 있지 않기 때문에 대중소 회계법인간의 문제도 가장 공정하게 판단할 수 있으리라 자신합니다.

□ 선거공약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당선이 된다면 감사범위의 확대 등 새로운 인증업무를 창출해서 업무영역을 확대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외감대상기준이 자본총액 7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조정되면서 감사범위가 축소됐고, 그 범위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활동하던 소형회계법인들이 대형회계법인과 경쟁하게 되면서 과당경쟁의 문제가 출발했습니다.

때문에 새로운 업무도 자꾸 창출해야 합니다.

지금의 감사업무가 기업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는 종교단체, 재단 등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며, 시민단체 같은 곳도 우리사회를 더욱 투명하게 하기 위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감리결과에 대한 이중 처벌문제도 해결할 것입니다.

감사를 잘못 했을 경우 해당 회계사는 회계사대로 중징계를 받고, 회계법인은 법인대로 과태료나 손해배상준비기금 등의 연대책임을 지도록 돼 있는데, 이는 과도한 이중책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개선해야할 과제입니다.

회계법인이 품질관리의 의무가 있고, 품질관리 시스템상으로 최선을 다했음에도 담당자가 고의로 잘못을 저지른다면 법인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이중책임으로 평가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전문자격단체와의 이해조정문제에도 적극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른 공정가치평가문제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서 업무영역 침해를 차단할 것입니다.

코스닥 한계기업에 대한 불안정적인 감사수행과 보수지급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재무구조가 취약한 한계기업에 대한 감사보고서는 회계사회가 기구를 만들어 예치하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그래서 한계기업을 감사하고도 감사보수를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감사에 대한 독립성도 보장해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회계사들뿐만 아니라 회계법인 및 회계사사무소의 사무직원들의 교육기회도 확대하겠습니다.

□ 우리의 회계신인도에 대한 국내외 평가가 엇갈립니다.

☞제가 감독원에 회계책임자로 근무했을 때부터 우리 회계신인도가 실제보다 낮게 평가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이는 외국에서 평가하는 투명지수들이 우리에게 다소 불리하게 돼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 평가하는 평가항목 중에는 단순한 인지도를 판단하는 등의 주관적인 지수가 많이 포함돼 있는데, 해외에 나가 있는 우리나라 회계전문가들이 적다보니 인지도면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주관적인 지수들 때문에 부족한 평가를 받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홍보의 부족입니다.

국제 애널리스트나 극제 금융기관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회계사들도 국내에서만 경쟁하지 말고, 국제기구로 나가서 홍보하고 참여하는 기회를 늘려야 한다. 그래야만 주관적인 평가도를 올릴 수 있다.

□ 무산되기는 했지만 최근 삼정KPMG와 한영E&Y와의 합병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결국은 힘의 논리입니다. 글로벌 빅펌들이 우리 회계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인식이 항상 깔려 있는데 이것을 과거에는 진입장벽으로 버텼지만 이게 허물어지니까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첫째는 힘을 길러서 우리가 글로벌 회계법인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고, 둘째는 다소 좋지 않은 방법일수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장벽을 자꾸 만들어 나가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외국사람이 회계사 시험을 치를 때 한글로 쳐야 하는데, 보이지는 않지만 일종의 배려라고 볼 수 있는 그런 부분을 만드는 방법이죠.

앞으로도 글로벌 빅펌의 공격은 계속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우선 아시아지역부터 원펌으로 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서 계속 해외로 진출해야 합니다.

물건을 파는 것보다 지식을 파는 것이 중요해집니다. 스스로 힘을 키우고 해외로 진출해야 합니다.

□ 대형회계법인과 중소회계법인, 개인회원간의 균형발전을 위한 획기적인 복안이 있습니까.

☞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업무영역이 확대되야 합니다.

그런데 이 업무영역이라는 것이 과거 제가 감독원에서 처음 외감법을 기안할 때에는 외부감사대상기준이 자본금 5억원에 자산규모 30억원이었는데 나중에 자본금이 빠졌습니다.

외감대상기준은 자산만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회에서 '부채' 부분을 추가하기는 했는데, 그것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부채 70억원이 넘는 회사는 리스크가 굉장히 큰 회사들이 대부분입니다. 자산 100억원도 안되면서 부채 70억원이 넘는 회사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엄청난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은 업무영역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회계사들이 리스크만 떠 안게 되는 것입니다.

차라리 자본금을 넣든지 종업원수를 추가하든지 아니면 매출액 기준을 늘리는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그것이 실질적으로 회원들에게 도움을 주는 부분입니다.

□ 최근 감사의견과 관련해 감사인들을 위협하는 사례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우리 회계사회에 다행히도 여러 가지 기금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것을 이용해서 법률구조시스템을 좀 마련하고 싶습니다.

상근변호사 등을 둬서 법률적으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경고나 협박을 하면 법률적으로 대응해서 제어를 해주는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신변보호를 받아야 할 때, 당사자들이 우왕좌왕하겠지만 회에서 법률구조센터 같은 것을 두고 공동대응한다면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폭력배들이 회계사와 직원 대여섯 명 앉아 있는 회계법인에 가면 활개칠 수 있겠지만 회계사회에서 직접 조사하고 공동대응해주면 위축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애초에 출발은 상장폐지요건에 의견거절을 넣었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어느 정도 완화해서 선의의 피해자가 빠져나갈 수 있는 시간적인 배려를 마련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입니다.

□ 회계감사를 공공재가 아닌 규제철폐의 대상으로 봐서인지 외부감사대상 기업규모 축소 등 회계업계를 겨냥한 제도변화가 많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입니까.

☞회계감사는 규제개혁의 대상은 아닙니다. 심지어 회계사들에게 보수교육도 하지마라는 얘기도 나왔는데, 필요한 규제는 해야합니다.

감사라는 규제장치는 자본주의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고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도록 여러 가지 장치를 해야하는 것은 틀림 없는 사실입니다.

오히려 감사를 규제로 보고 풀려고 하는 것은 사회의 투명성 강화에 저해되는 일입니다.

지금까지 회계사회의 대응에는 미흡한 부분이 있습니다. 지난번 감사대상 기준 입법과정에서도 정부와의 소통이 미흡했습니다.

정부 및 입법기관과 같이 노력해서 목표를 달성해야 하지만 지금까지는 입법기관인 국회쪽에 대응이 치우친 부분이 없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정부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은 결국 회계사회를 감독하는 권한을 갖고 있고, 정부입법을 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며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모두 관장하는 기관입니다. 저는 이런 곳과 소통을 하고 긴밀한 관계유지를 통해 자료나 협조를 구하고 애로사항을 풀어나갈 것입니다.

저는 그러한 제도와 업무환경을 가장 잘 이해하기 때문에 이 일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정부와의 소통을 통해 할 수 있습니다.

□ 부동산 감정평가법 개정과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이십니까.

☞회계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식과 측정이라는 게 있고, 평가도 추정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가업무는 회계의 고유 영역입니다.

이것을 먹거리로 보니까 달려드는 것이지만 감정평가사들의 평가업무와는 다른 일입니다.

상법에서도 회사편에 보면 평가가 회계영역으로 들어와 있습니다.

그동안 충돌이 없었던 것은 그쪽에서 관심도 없었고, 그런 능력이 안됐기 때문이었지만 IFRS 때문에 업역이 늘어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이런 일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회계감사기준에도 타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회계법인이 책임지고 합리적으로 평가업무를 할 수 있습니다.

감정평가사 쪽의 독점의도는 반드시 차단해야 합니다. 정부와의 소통, 입법기관과의 소통을 통해 해결하겠습니다.

□ 공인회계사라는 전문직에 대한 국민인식이 여전히 부정적인 것 같습니다.

☞회계사의 출발이 영국에서 180년대 중반 귀족의 업무로 시작됐습니다. 여왕이 작위를 주듯 품위 있는 의미를 갖고 있었는데 그래서 영국식 이름은 차터드 어카운턴트(chartered accountant)입니다.

이것이 미국식 실용주의에 적용되니까 서티파이드(certified public accountant)가 붙게 됩니다.

결국 품위는 재정적인 안정에서 온다고 봅니다. 먹을 것이 없으면 소신도 접고, 남의 것을 뺐고, 덤핑도 하고 하는 문제가 옵니다.

대형회계법인과 중소회계법인, 개인간의 상생과 먹을거리가 분포돼야만 품위가 오지 않는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부에서 규제를 두고 상대적으로 낮은 곳은 대형회계법인이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의 규모의 차등에 따른 강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상대적으로 약한 감사인을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치열한 경쟁하에 위축되다보니까 품위가 손상됐지만 정말 고도의 교육을 받고 시험을 패스하고 연수를 받은 수준이라면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아야 하는데 스스로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전문직은 고도의 직업윤리가 요구되는 것입니다.

특히 다른 전문자격사들은 의뢰인과 이해관계가 일치하는데, 회계사는 돈을 받은 사람을 오히려 쳐야 하고, 제3자를 위해 일하는 유일한 전문직입니다. 의사는 치료해주고 돈 받고, 변호사는 구제해주고 돈 받지만, 회계사는 오히려 지적하면서 돈 받는 것이기 때문에 고도의 윤리가 강조되고, 정부의 규제가 따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것의 바닥에는 빈곤을 해결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포만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또한 사실상 회계사들의 사회활동은 많으면서도 잘 드러나지 않고 있는데 그런 것도 잘 드러나도록 더 늘리고 홍보도 할 것입니다.

회 차원에서 개인들이 못하는 부분은 사회활동을 강화하고, 윤리교육 등을 강화해서 선행이나 사회활동을 유도할 것입니다.

□ 왜 본인이 공인회계사회 회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회계환경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고 회계시장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저같이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필요합니다.

저는 공직, 회계사회업무, 학계에도 있었고 기업에도 있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 경험했고 제도를 다뤘습니다.

감사인의 업무도 지난 30년간 회계사회의 여러 위원회 활동을 통해 간접경험을 거쳤습니다. 감독을 하면서 조서를 보고, 조서작성법을 가르쳤습니다. 감사위원장도 하고, 메이저 대학의 부총장을 지내면서 조직관리도 익혔습니다.

풍부한 행정경험과 함께 실무도 커버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지금과 같은 격변하는 환경에서는 제가 회장에 적임자라고 자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