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 경험으로 위기 대처 능력 향상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이 일본보다 빨리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생산성본부가 양국의 제조업 노동생산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은 작년 4분기에 노동생산성이 18.4% 증가해 2분기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은 작년 3분기에 역성장했던 노동생산성이 작년 4분기에 1.3% 증가했다.
절대 수준으로 집계된 노동생산성에서도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섰다.
2005년 당시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는 작년 4분기에 133.2를 기록했지만 일본은 95.6에 머물렀다.
노동생산성이 증가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났다.
우리나라는 고용이 조금 감소하고 생산량이 대폭 늘면서 생산성이 늘어난 반면 일본은 고용과 생산량이 동시에 감소하면서 고용이 더 크게 줄어 생산성이 증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성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 전자부품업이었다.
제조업의 노동생산성이 가장 낮았던 때는 우리나라는 2008년 4분기, 일본은 작년 1분기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는 4분기 만에 노동생산성이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일본은 6분기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일본의 생산성 침체기가 더 길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2000년에서 2007년까지 제조업의 부가가치 증가 속도는 우리나라가 일본의 3배에 달했고, 취업자 1인당 부가가치 증가 속도 역시 우리나라가 일본의 2배로 조사됐다.
생산성본부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는 노동생산성이 빠르게 회복했다"며 "앞서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 기업들이 위기 대처 능력을 갖추고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