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국세청장급 상당수 '사의표명'
국장·서장급 30여명 명퇴-대규모 승진.전보 예상
6월말 국세청 지방국세청장급 및 국장급, 세무서장급(서기관)에 이르는 대규모 승진.전보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방국세청장을 포함해 상당수 세무서장급 이상 간부들이 명예퇴직 형태로 퇴임을 하기 때문이다.
매년 6월(상반기)과 12월(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국세청은 세무서장급 이상 간부들의 명예퇴직에 따른 정례적인 승진 및 전보인사를 단행해 왔다. 올해의 경우 예년에 비해 명예퇴직자들이 많아 인사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관심이 가는 부분은 지방국세청장급 및 국장급 고위직들의 거취다.
지난해 7월 백용호 국세청장 취임이후 단행된 인사를 통해 채경수 서울국세청장(1958년, 행시 23회), 왕기현 중부국세청장(1954년, 일반공채), 김영근 대전국세청장(1954년, 행시 23회), 임성균 광주국세청장(1953년, 행시 24회), 공용표 대구국세청장(1959년, 행시 24회), 허장욱 부산국세청장(1953년, 행시 23회) 등 6명이 지방국세청장에 임명됐다.
8일 국세청 등에 따르면 이 가운데 상당수 지방국세청장이 후배들에게 승진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용퇴(勇退)를 결심, 직.간접적으로 명예퇴직을 신청하거나 백용호 국세청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명예퇴직 또는 사의표명을 하지 않은 지방국세청장들도 조만간 '용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국세청 안팎에서는 현재 지방국세청장들의 재임기간이 1년이 다 되어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들의 퇴임여부와 크게 상관없이 6개 지방국세청장 전원이 새얼굴로 채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은 상황이다.
다만 인력수요 및 조직안정 차원에서 상황에 따라 일부는 중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방국세청장급 이외에 국장급 중에서도 명예퇴직 대상자가 존재한다.
1952년 상반기생인 김상현 국세공무원교육원장(일반공채)과 2년 조기명예퇴직 제도 부활 과정에서 6개월 정년연장 혜택을 입은 박인목 중부국세청 조사2국장(1951년, 일반공채), 행시 29회 출신이지만 명예퇴직 커트라인에 걸린(?) 강종원 중부국세청 조사3국장(1952년) 등이 이미 명예퇴직을 신청했거나 '자의반 타의반' 신청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 공석 중인 서울국세청 세원분석국장을 포함해 국세청은 고위공무원단 10개 직위에 대한 후속 승진.전보 인사 단행해야 한다. 국세청(본청) 및 서울국세청, 중부국세청 국장급 등을 위주로 한 대대적인 인사이동으로 고위직 면면이 완전히 '판갈이' 될 전망이다.
세무서장급(서기관) 전보 인사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1952년 상반기생 세무서장을 포함한 20여명의 중간간부가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반기 명예퇴직 대상이 아닌 중간간부들 중 일부도 현재 명예퇴직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국세청 내부에서는 국장급 이상 고위직을 포함해 대략 30명 안팎의 간부들이 명예퇴직을 선택, 역대 어느 때보다 큰폭의 명예퇴직 및 후속 승진, 전보인사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