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떳떳치 못한 총리의 해임요구, 설득력 있겠나?" 지적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총리로 인준받을 경우 대통령에게 문제있는 장관들에 대한 해임건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자는 이날 "내정자가 국민의 지지를 받으려면 '나와 일하게 될 사람은 이 정도의 도덕성이 있어야 한다'고 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박병석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국민의 눈높이에서 문제가 있다면 과감히 해임건의도 하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는 박 의원이 '잇단 재산신고 상의 오류'와 '선거법 위반에 따른 선관위 경고'를 근거로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한 데 대해선 "불찰은 스스로 시인하고 싶다"며 직답을 피했다.
'부동산 투기'나 '위장전입'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인사들이 이번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요지의 질문과 관련해서는 "해당 상임위원회의 충분한 판단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짧게 언급했다.
한편, 이날 10시에 시작된 김태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선 전날과 마찬가지로 도덕성 문제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이용섭 민주당 의원은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도지사 재직 시 47번이나 해외여행을 다녀왔고, 이중 사적인 여행이 12차례나 됐다"며 관련한 자금출처를 대라고 압박했다.
또한 배우자와 장모가 공동으로 소유한 주상복합건물의 소득을 탈루한 부분에 대해서는 "왜 이번에 2005년 이후의 것만 신고했느냐"며 "국세청의 부과제척기간이 5년이라, 그 이전의 것을 추징할 수 없어서 그런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떳떳하고 당당하지 못한 총리가 다른 장관들의 비위 문제를 삼아 해임을 요구한다면 설득력이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태호 총리 후보자는 "더욱 발전적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