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가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출신지역(TK)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26일 열린 이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내가 갖고 있는)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해 9월20일 모 월간지 기자들과 저녁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기자가 '어떻게 인수위에 들어갔냐'는 질문에 이 후보자가 'TK중 인수위에 갈 사람이 나 밖에 없다'고 대답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어 "(녹취록에는)이 후보자가 '내 친구 권 모가 (인수위에 들어가서) TK출신 중 한 명을 추천해준 모양이다'라고 말한 사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후보자는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그러나 "후보자의 능력이 뛰어나서 고속승진을 한 것일 수도 있지만, 지역적인 특성도 이유가 된다"고 지적하자, 이 후보자는 "그럴 가능성도 있다"고 답했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이 후보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다녀온 직후 지금까지 2년6개월 동안 6번 가량 보직을 옮기며 3급(부이사관)에서 국세청 차장(고위직)으로 초고속 승진, 본인의 능력 외에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여당 의원인 한나라당 김성식 의원도 이 후보자를 향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들어가기 위해 부탁한 적이 없느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