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주식 헐값 매각 등 의혹 확인 중
태광그룹의 불법 상속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원곤 부장검사)가 그룹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의 오용일(60) 부회장 등 임원 3∼4명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오 부회장은 태광산업 자금과장과 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했고 그룹의 재무 상황에 밝아 이호진(48)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고 있다.
서부지검은 이 회장이 아들 현준(16)군에게 그룹을 상속하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오 부회장이 태광산업에서 보유한 계열사 주식을 헐값에 매각하는 데 관여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은 티브로드홀딩스가 작년 이 회장과 현준군이 소유한 비상장 기업을 통해 케이블TV 업체인 큐릭스를 인수하며 이 회장 측에 수백억원의 부당 이득을 안겨줬는지도 추궁하고 있다.
서부지검이 태광그룹 본사를 압수수색해 증거 분석에 착수한 지 하루 만에 임원들을 소환 조사함에 따라 검찰 안팎에서는 이번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고(故) 이임용 선대 회장에게서 물려받은 태광산업 주식을 장기간 전ㆍ현 임직원 이름을 빌려 관리하는 등 수천억원∼1조원의 은닉재산을 조성했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