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의정부세관은 중국산 자동차용 LED 램프를 밀수한 뒤 국산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혐의(관세법 위반 등)로 김모(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세관은 또 김씨가 LED 램프를 국내에 밀반입할 수 있도록 서류를 위조하거나 이를 방조한 해상운송회사 직원 김모(37)씨와 항공운송회사 대표 최모(41)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세관에 따르면 김씨는 2007년 9월~2009년 9월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은 중국산 자동차용 LED 램프 58만개(시가 7억9천만원 상당)을 377회에 걸쳐 몰래 들여온 뒤 대금을 '환치기' 수법으로 불법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밀수한 LED 램프에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거나 국산으로 속여 자동차용품점에 유통하거나 지인의 이름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운송회사 직원들은 통관 과정에서 목록만 제출할 수 있도록 물품 수량을 허위로 기재하거나 가격을 낮춰 김씨의 밀수를 돕거나 방조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해상운송회사 직원 김씨는 그동안 무역업자들에게 25억원 상당을 '환치기'해 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세관은 전했다.
의정부세관 관계자는 "운송회사들이 무역업자를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다 보니 밀수를 돕거나 방조하고 있다"며 "밀수한 외국산 LED 램프는 배선 접촉 불량 등으로 차량 화재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커 살 때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