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배부 부적정·부채 과다계상 등 10여건 적발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공사)가 운영해 오고 있는 회계시스템에서 6350억원대의 오류가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LH공사로부터 제출받은 '2009년 결산감사 결과보고'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주장했다.
심 의원은 "LH 결산감사는 지난 2010년 1월 외부회계감사와 연계해 내부감사팀 2개조를 별도 구성해 지난해 10월에서 12월까지 손익계산서 등을 검토했다"며 "이 과정에서 회계상 과다 혹은 과소계상, 수익인식 누락 등 6357억9800만원의 오류가 있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이 지적한 주요 오류는 ▲고양행신2지구 원가배부 부적정 ▲파주운정1지구 공사대불금 및 공사선수금 과다계상 ▲부산정관지구 초등학교 용지 수익인식 누락 ▲소송금액 지급관련 손해배상충당금 상계 누락 ▲인천송현 등 6개 지구 재개발미청산계정 정산 누락 등 10건에 이른다.
서울지역본부의 경우 고양행신2택지개발지구 내 용지비 및 조성비를 블록별로 부적정하게 배부함으로써 임대주택 587억여원을 과다계상하고, 분양대지 142억8000만원 및 매출원가 444억6000만원을 과소계상했으며, 부산지역본부는 부산 정관초등학교 용지에 대한 분양대금이 지난 2009년에 완납됐으나 이에 대한 수익인식을 누락해 매출액 및 매출원가 44억2900만원을 과소 계상했다.
또 세종시사업본부는 토지보상금과 관련해 소송이 확정돼 소송금액을 지급하면서 소송원금에 해당하는 금액은 이미 설정되어 있는 손해배상충당금에서 상계해야 하나 이를 누락해 부채 5200만원을 과다 계상했다.
심 의원은 "최근 국책사업으로 재정문제가 심각해졌다고 말하는데 사업별 구분회계도 안되고 내부 회계시스템도 허술하기 짝이 없는데 어떻게 국책사업으로 발생하는 부채가 얼마인지 가려낼 수 있었는지 의아스럽다"며 "정확하고 투명한 회계관리를 통해 국민적 신뢰감을 얻도록 노력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지송 LH공사 사장은 "일부 지역본부의 회계시스템 운영이 미숙했던 것이 사실이다"며 "재무회계시스템을 개선해 향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