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공사)의 곳간이 비었나 안 비었나 여부를 놓고 국정감사에서 뜨거운 설전이 벌어졌다.
19일 민주당 김재윤 의원은 국토해양위원회의 LH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LH공사의 자본이 30조원인데 부채가 118조원에 달한다는 것은 곳간이 텅텅 비었다고 볼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지송 LH공사 사장을 강하게 몰아 세웠다.
이에 이 사장은 "LH공사 소유의 땅이 1억7000만평이 있기 때문에 곳간이 비었다고 볼 수 없다"며 김 의원이 제기한 '빈 곳간' 지적에 반박했다.
김 의원은 물러서지 않고 "국감장이 말장난 하는 곳이냐"며 "부채가 118조원에 달하는데 곳간이 철철 넘친다고 할 수 있느냐"고 쏘아 붙였다.
이어 그는 "LH공사가 건설공사를 추진하면서 설계를 자주 변경해 사업비를 증액시키고 있다"며 "최근 5년간은 무려 3조7000억원의 예산을 주먹구구식 설계변경으로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LH공사가 자기 곳간이 비어가는 것은 모르고 대기업의 곳간만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LH공사에서 미분양 해소 및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민간 미분양 주택 매입정책을 실시해 2008년부터 2009년까지 7622억원을 들여 미분양 아파트 6345호를 매입했다"며 "매입한 미분양 아파트를 보면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시공사 도급순위 100위 안에 들어가는 대형 건설사가 8개를 차지하고 있는데 결국 대기업의 배만 불려준 꼴이 아니냐"고 질책했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잦은 설계변경으로 인한 문제는 지난해 5.5% 줄인 바 있으며 앞으로 재원이 낭비되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미분양 아파트 매입은 정부와 협의해 재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