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뒤덮인 차 그대로 운전하다가'...사망사고 낸 50대 법정구속

차로 들이받은 후 바닥에 넘어진 피해자 깔고 지나가

법원 "전방 좌우를 살펴 운전해야 할 주의의무 소홀"

차량 유리창에 낀 성에를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차를 운전하다가 60대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50대 여성이 법정 구속됐다.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원주지원 형사2단독 박현진 부장판사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사) 혐의로 불구속기소 된 A(58·여)씨에게 금고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월 16일 오전 9시 35분쯤 강원 원주시 소초면 한 아파트 상가건물 이면도로에서 자신의 승용차 유리창에 낀 성에를 제거하지 않은 채 차를 몰다가 B(61·여)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고 당시 한파특보가 내려져 성에로 인해 전방을 제대로 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그대로 운전을 한 A씨는 길을 걸어가던 B씨를 발견하지 못한 채 직진해 차 앞 범퍼로 B씨를 들이받았다. 이후에도 바닥에 넘어진 B씨를 조수석 앞바퀴와 뒷바퀴로 깔고 지나가 B씨는 병원 치료 중 사고 하루뒤에 사망했다.

재판부는 "차 앞 유리의 성에를 제거하지 않아 앞을 잘 볼 수 없는 상태에서 운전하다가 아파트 단지를 걷던 피해자를 역과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전방 좌우를 살펴 운전해야 할 주의의무를 다하지 못한 점이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어 "다만 초범이고 범행을 인정하며 일부나마 금전적 배상이 이뤄진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A씨와 검찰은 1심 판결에 불복해 모두 항소장을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