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달러화 강세로 매출 감소 불가피
호주 전자제품 유통업계 사이에서 "인터넷 구매에도 과세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자제품 유통업계는 올들어 호주달러화 가치가 급등, 미국달러화와 엇비슷한 수준에 이르자 소비자들이 미국 등 해외 인터넷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매출 급감이 우려된다면서 이런 주장을 제기하고 나섰다.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 하비노먼 회장 게리 하비는 "인터넷쇼핑 증가로 향후 유통업계의 이익이 눈에 띄게 감소할 것"이라며 "연방정부는 인터넷 구매에도 세금을 부과해 이런 현상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언론들이 24일 전했다.
하비는 지난 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에게 "평면 텔레비전 가격 하락과 온라인쇼핑몰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전자제품 판매로는 이익을 내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유통업계는 지금 끔찍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의 경우 특히 전자제품 가격파괴 현상이 그 어느 나라보다 심하다"며 "제조사들은 물론이고 유통업체들도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비는 "정부는 업계의 이런 고충을 고려해 해외에서 물품을 구매하는 경우에도 부가가치세(GST)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 구매에 대한 GST 부과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호주 유통업계가 상대적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통업계는 1천호주달러(110만원상당)미만의 물품을 인터넷을 통해 구매할 경우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방정부는 연간 10억호주달러(1조1천억원상당)의 세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전자제품 유통업체 JB하이파이 대표 테리 스마트는 "평면 텔레비전 등 전자제품 가격 하락과 공격적인 할인으로 유통업체들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경우 향후 6개월에서 1년사이 일부 유통업체들이 자금난을 겪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