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이익 론스타와 무관"
외환銀 노조 "밀실협약 가능성"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이 다양성에 기반한 조직문화 구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문화적 이질감 해소를 위한 임직원들의 노력을 당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1일 하나금융그룹 출범 5주년 기념사를 통해 "지난주 외환은행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동아시아 기반의 리딩 금융그룹'으로 가는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2015년 세계 50대 금융그룹 진입이라는 꿈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은 개방적인 자세(Openness)"라고 강조했다.
그는 "Openness는 다양한 배경의 구성원들간 서로의 장점을 인정해주고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기업문화 정립의 필수적 덕목"이라며 "진정한 Openness는 내가 움직여야만이 가능한 변화라는 점을 상기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또 "내부적인 Openness를 통해 고객에게 최상의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그룹의 팀워크(Teamwork)를 이끌어내야 한다"며 아울러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해외업무영역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글로벌화된 마인드와 이를 관리할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이날 기념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외환은행 인수자금 마련에 대한 향후 계획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현대건설 매각이익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주 미국과 영국 등을 방문해 해외투자자들 모집에 나설 계획이며 전략적 투자자는 해외쪽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외환은행의 2011년 이익인 현대건설 매각익은 론스타가 받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 "주식이전이 늦어지면 일부금액을 지급할 수 있지만 금액이 크지 않으며 배당과도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의 발언과 관련 외환은행 노조는 "중요한 것은 배당시점이 아니라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떠나기 전에 매각대금 이외에 배당까지 챙길 수 있다는 점"이라며 "연말 실적을 기준으로 론스타는 배당을 빼가고 하나금융은 내년초 외환은행의 현대건설 매각대금을 챙기겠다는 밀약을 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