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안 파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한나라당 고흥길 정책위의장이 사퇴한 것과 관련해 같은 당 이한구 의원은 13일 "엉뚱하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고 의장의 당직 사퇴를 타당한 수순이라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고 의장이)책임의식이 강해 사퇴를 한 것 같은데, 책임을 묻는다고 하면 약간 엉뚱하다"고 지적했다.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은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예상치 않은 이가 잘못을 뒤집어쓰겠다고 나선 것이 이상하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그는 "책임을 묻는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 된다고 생각하느냐. 야당 쪽에서는 (박희태 국회의장 등)5인방 얘기도 나오고 있다"는 추가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한나라당 의원인데 방송에 대고 얘기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말을 아꼈다.
이어 이 의원은 "당내 분위기가 굉장히 좋지 못하다"며 "연평도 관련해서 잘못 모양을 보인 것도 있고, 그전에 불교계 문제도 있었다. 지금 그것이 누적되어 있는 상황"이라고 여당 인사로서 느끼는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이 의원은 "너무 청와대에 끌려다니는 문제에 대해 의원들의 생각이 많이 좋지 못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제 예산안 문제에 대해 교정을 어떻게든지 빨리하는 문제가 남아있을 것 같다"는 말로 후속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