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 로이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거나 핵무기를 보유해야만 자국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폴리티코와 현지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1994년 부다페스트 양해각서에 따라 미국·영국으로부터 영토와 주권을 보장받는 대신 자국에 저장된 소련 핵무기를 포기하기로 동의했다고 회상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핵 보유 강대국 중 어느 나라가 피해를 입었고 누가 핵무기를 포기했으며 누가 전쟁을 치르고 있는가. 모두 우크라이나다"라며 "우크라이나는 핵무기를 보유해 자국을 보호하거나 어떤 종류의 동맹을 맺어야 한다. 나토 외에는 그런 효과적 동맹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나토 국가들은 전쟁 중이 아니며 회원국 국민들은 모두 살아있다. 그래서 우리는 핵무기가 아닌 나토를 선택한 것"이라며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이같은 의사를 밝혔으며 그는 내 말을 듣고 '공정한 주장'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마크 뤼테 나토 사무총장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해당 발언을 번복했다. 그는 "내가 말하고자 한 것은 나토 가입 외에 우리에게 더 강력한 안보 보장은 없다는 것이었다"며 "우크라이나는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 뤼테 총장은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도 가입 시기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