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은행장들은 최근 급증하는 가계부채 문제가 국내 금융시장의 잠재적 불안요인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대출확대 경쟁을 자제하기로 했다.
농·수협중앙회를 비롯해 국민·우리·신한·기업·하나·산업·외환·한국씨티은행장은 21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가계부채가 소득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잠재적 불안요인이 되고 있다"며 "은행간 가계대출 확대경쟁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은행장들은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원리금분할상환대출의 비중을 높여가는 등 가계대출 구조의 건전화를 위해 힘쓸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은행장들은 또, 물가안정이 우리 경제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데 인식을 함께 했으며, 김 총재는 지난주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차단을 통해 물가안정을 도모하는 데 목적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은행장은 국내은행의 적극적인 해외진출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거시건전성부담금 제도의 도입취지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부과요율 결정시 금융기관의 부담정도,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충분히 고려해 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