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점식·송춘달·정구정 후보 러닝메이트 확정
국세청 고위직 출신 영입, "눈에 띄네"
제27대 한국세무사회장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연대부회장 후보(이하 러닝메이트)들이 속속 면면을 드러내면서, 치열한 득표전을 예고하고 있다.
사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회칙 개정으로 러닝메이트 후보 숫자가 축소(3명 선출직→1명 선출직, 2명 임명직)되면서 러닝메이트를 어떤 인물로 내세우는지가 선거판세를 좌우할 중요한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 같은 상황적 측면에서 그 동안 회장 후보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러닝메이트 후보자의 신상을 철저히 비밀에 붙여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 일각에서는 일부 후보자의 경우 러닝메이트를 구하지 못해 고전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 '베일' 벗는 러닝메이트 후보자들= 러닝메이트 부회장 후보의 베일을 걷어낸 첫 번째 주자는 정구정 후보자. 정 후보자는 현 세무사회 법제이사와 세무대세무사회(이하 세세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형상 세무사를 러닝메이트 후보자로 낙점, 대내외에 공개했다.
송춘달 후보자는 중부국세청 조사국장을 지낸 강종원 세무사(現 세무법인 효승 대표세무사)를 러닝메이트로 영입했다.
오는 27일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레이스에 뛰어들 예정인 박점식 후보자는 영등포세무서장을 지낸 정찬선 세무사(現 세무법인 석성 부회장)를 러닝메이트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세무사를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
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정부 후보자와 조영래 후보자, 유재선 후보자 등은 현재 러닝메이트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일부 후보자의 경우 복수의 러닝메이트 후보자를 놓고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러닝메이트, '선거결과' 좌우할까= 러닝메이트 후보자 수 축소로 사실상 '지역색'은 큰 의미가 없어졌다. 부족한 지역안배 문제는 임명직 부회장(2명)을 통해 차후 충분히 보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년 선거의 경우 러닝메이트 선정 과정에서 '지역안배'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됐었다.
굳이 각 후보자들의 러닝메이트 성향을 구분한다면 대외협력형(박점식 후보-정찬선 세무사, 송춘달 후보-강종원 세무사)과 실무형(정구정 후보-김형상 세무사)으로 나뉠 수 있다.
각 회장 후보자들의 성향을 감안하면 박 후보와 송 후보는 자신들이 가진 상대적 약점을 보완할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러닝메이트들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강 세무사가 앞서는 것이 사실. 그러나 오랜 기간 동안 국세공무원으로 일한 정 세무사 역시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백전노장(百戰老將)이다. 김 세무사는 세무대 출신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한편 각 회장 후보자들이 꽁꽁 숨겨뒀던 '비밀무기'를 속속 꺼내놓음에 따라 세무사 업계는 향후 선거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다만 아직까지 러닝메이트를 공개하지 않은 후보자들이 일부 존재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명확한 우열을 가려내는데는 다소 유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