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 CEO의 전횡을 방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장영 금감원 부원장은 25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11년 금융감독 업무설명회'에서 "금융사 CEO리스크는 경영진의 '대리인' 문제에서 비롯된 만큼 CEO에 대한 견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경영실태 평가 시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2월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2011년도 은행 감독·검사방향' 브리핑에 나선 주재성 은행업서비스본부장도 "지난해 개정 은행법에서 도입된 지배구조 내부규범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며 "단기적으로는 이사회의 역할 강화 및 내부 모범규준 도입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금감원은 금융회사에 대한 상시감시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은행별 경영전략 및 사업구조, 영업특성에 맞춘 차별화된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종합검사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은행 업무별로 검사투입 규모와 시기도 탄력적으로 조절하고, 경영실태평가 및 상시감시 결과 잠재리스크가 높은 부문에 대해서는 테마검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취약점이 드러난 외환관리 부문에 대한 조사 및 제재 강화를 위해 외환건전성 종합평가제도도 도입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 국내 금융시장의 최대 불안요인으로 꼽히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의 경우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방식을 유도하고 거치기간 연장관행 개선을 통한 가계부채 안정화를 추진키로 했다. 부실 부동산PF에 대한 신속한 정리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김종창 금감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내 금융인들은 금융시스템 안정성을 제고하는 데 적극 동참해야 한다"며 "가계부채 및 부동산PF 등의 잠재리스크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외형경쟁을 지양하고 내실경영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