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동네(?) 납세자까지 몰려, '인산인해(人山人海)'
납세자들 "협소하고 낡은 세무서, 새로 만들어라"
2010년 제2기 부가가치세 확정신고․납부마감일인 2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위치한 서대문세무서는 납세자들로 넘쳐났다.
신고 마지막 날인데다 한파로 얼어붙었던 날씨도 오후부터 풀리기 시작해 부가세 신고 및 납부를 미뤄왔던 사업자들이 한꺼번에 세무서로 몰려든 탓이었다.
세무서 지하에 특별히 마련된 부가세 신고 및 납부 창고는 대기자 수만 150명에 달할 정도로 북새통을 이뤘다. 많은 수의 납세자들이 '시간'과의 싸움을 할 수밖에 없었다.
서대문세무서 관내 부가세 확정신고 대상자는 개인사업자 6만3000여명, 법인 4000여명 등 총 7만명으로 적지 않은 수준.
그러나 최근 홈택스 및 우편접수, 신용카드 납부 등이 보편화되면서 다른 세무서들은 신고 마감일이라 해도 크게 붐비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서대문세무서의 경우는 달랐다.
서대문세무서 관내 특성상 영세사업자 등이 많아 납세자들이 그 동안 해왔던 현장납부를 더욱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서대문세무서 관계자는 전했다.
또한 주택가가 몰려 있고 전철역 바로 옆에 위치, 상대적으로 접근이 편리하기 때문에 자신의 사업장이 등록된 세무서가 아닌 집 근처 서대문세무서로 몰린 사람들도 전체 신고자의 1/3에 달할 정도.
세무서를 방문한 한 납세자는 "홈택스로 처리할 수도 있지만 오랫동안 세무서를 방문해 부가세 신고를 처리하다보니 직접 납부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나오게 됐다"며 "요즘은 현장에서도 전자신고로 처리를 할 수 있어 집에서 가까운 세무서로 오게 된다"고 말했다.
내방하는 납세자들 중 일부는 협소하고 낡은 서대문세무서 청사에 불만을 토해내기도 했다.
한 납세자는 "납세자 수는 늘었는데 서대문세무서 규모는 몇 십년 동안 그대로 인 것 같다"며 "별관이 있다고는 하지만 납세자 수용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 1981년에 지어진 서대문세무서 청사는 당시보다 납세자 수가 약 7배 가량 늘었음에도 이전이나 확장 없이 30년 동안 똑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무인력도 생각보다 부족한 상황이라 납세자들 지원을 위해 단순 입력 작업에는 용역이나 아르바이트를 동원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서대문세무서 관계자는 전했다.
서대문세무서 관계자는 "청사가 협소하다보니 납세자들에게 홈택스 등을 이용하도록 홍보 안내문을 보내고 있지만 관내 특성상 직접 납부를 원하는 납세자들이 많아 어려움이 있다"며 "납세자 신고 및 납부에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