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의지 불구 후임인사 하마평 무성
은행장, 차기 회장 의중에 따라 결정
정부의 우리금융 민영화 재추진을 앞두고 차기 경영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팔성 회장은 이날 우리금융 계열사 임직원 봉사활동에 참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연임의지를 피력했다.
이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를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연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기업은 지속 가능해야 하며 (기존 경영진이) 하던 일을 마무리 하는 것이 좋다"는 말로 연임의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또한 이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해 블록세일이나 블록세일+국민주, 희망수량 경쟁입찰 등의 방식을 제시했으며, 경남·광주은행 등 계열사 분리매각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 회장의 경우 그간 자신의 거취문제는 물론, 정부의 민영화 추진 문제에 대해 말을 아껴온 만큼 이날 발언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일단 현재까지는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안팎의 분위기다.
최근 추진하고 있는 저축은행 인수문제 역시 경영전략의 연속성 차원에서 이회장의 연임 관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이 금융지주사 회장직에 관심을 내비치면서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이 유력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정부가 대주주로 있는 만큼 '관치금융' 논란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날 경우 오는 6월 임기만료되는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 후임으로 선임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종휘 우리은행장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이종휘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이 행장의 경우 수석부행장 시절인 지난 2006년과 행장 취임 이후인 지난 2009년 예금보험공사로부터 두차례 경고를 받은 만큼 연임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 행장은 동일 임기 중 경고누적이 아닌 만큼 규정상으로는 연임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주장해 왔다. 예보 역시 이와 관련해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결국 이 행장의 연임 여부는 향후 이팔성 회장의 거취에 따라 결론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2009년말 행장추천위원회를 폐지하고, 지주사가 직접 자회사 CEO 추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차기 우리은행장 선임에 차기 회장의 의중이 전적으로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현 '이팔성-이종휘' 체제의 경우 우리금융 3기를 이끌었던 '박병원-박해춘' 체제 때와 달리 불협화음 논란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특히 이 회장과 이 행장 모두 동일한 임기동안 글로벌 금융위기로 훼손된 수익력을 복원하고,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을 위해 손발을 맞춰왔다는 점도 동반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러나 차기 우리금융 회장과 달리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는 이순우 수석 부행장을 비롯해 이병재 우리파이낸셜 사장, 윤상구 우리금융 전무, 김정한 전무 등이 일찍부터 거론돼 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