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보다 가격이 비싼 외국산 '프리미엄' 생수를 마시는 국민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관세청이 27일 발표한 '2010년 생수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외국산 생수 수입규모가 연평균 23%씩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해 생수 수입액은 약 790만불(100억원)로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생수 수입물량도 2005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총 1만60톤으로 집계돼, 사상 최초로 생수 수입량이 1만톤을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생수 평균수입가격은 리터당 907원(0.78달러, 세전가격)에 달하며 원유(578원/ℓ) 수입단가보다 무려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생수 수입규모는 수입액을 기준으로 프랑스산이 619만달러(79%)로 가장 많았고, 이탈리아산이 57만달러로 두 번째를 기록하며 유럽산 생수가 수입액의 86%를 차지했다.
지난 2009년 단 1ℓ도 수입되지 않았던 피지(남태평양 섬나라)산 생수는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생수 붐을 일으키며, 우리나라에도 29만달러(3위, 262톤) 가량이 수입됐다.
리터당 수입가격(세금포함)은 노르웨이산이 2.26달러로 가장 비쌌고 ▲이탈리아산 1.48달러 ▲미국산 1.32달러 ▲피지산 1.31달러 등의 순으로 높았다. 수입량이 가장 많은 프랑스산은 0.88달러/ℓ로 다소 저렴했고, 중국산이 0.39달러/ℓ로 가장 낮았다.
한편 지난해 국내 생수업체들은 역대 최대인 602만불(1만7936톤)의 수출실적을 달성하는 등 지난 2008년 이후 연평균 30% 이상의 수출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평균 수출가격이 0.3달러/ℓ로 외국산(평균 0.78달러/ℓ)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관계자는 "생수 수입의 경우 해외업체들의 다양한 모델개발 및 고급화 전략과 기능성 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맞물리며 당분간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국산 생수도 중동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프리미엄 생수 판매와 같은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