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실경영에 '방점' …"태종 이방원 되겠다"
조준희 기업은행장이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과 함께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행장은 27일 명동 소재 로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건전성은 시중은행보다 오히려 좋다"며 "'현장경영'이라는 50년 노하우와 경쟁력 있는 국내 99% 중소기업들이 기업은행 경쟁력의 +알파가 됐다"고 소개했다.
실제 기업은행은 지난 2009년 은행권 전체 중소기업대출 18조원 가운데 10조4000억원을 집행했으며, 되레 9000억원이 감소한 지난해에는 '나홀로' 5조2000억원을 늘렸다.
이에따라 지난 2008~2010년 은행권 전체 중기대출 19조3000억원 가운데 기업은행의 비중은 91%에 달하는 1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기업은행의 공격적인 여신확대가 부실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지난해 말 기업은행의 연체율은 0.98%로 은행권 평균인 1.39%와 비교해 절대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조 행장은 "중소기업들의 경영여건이 올해에도 힘들겠지만 IMF 외환위기 때 쌓은 내공과 '학습효과'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들의 밝은 미래와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행장은 올해에는 공격적인 자산확대보다 '내실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은행권이 4강 체제로 재편됨에 따라 앞으로 더욱 힘들게 선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강한 것은 더욱 강하게 약한 것은 보완해서'라는 기업은행의 슬로건을 추진해 '최후의 승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이어 "지난해 종무식 때 IBK 태종 이방원이 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조선 500년 역사의 토대를 쌓은 임금은 세종대왕이지만 세종대왕도 태종 이방원이라는 걸출한 아버지가 틀을 닦아놨기 때문에 가능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태종 이방원의 역할을 하고 세종대왕처럼 업무를 보면서 물러날 때는 룰라(전 브라질 대통령)처럼 되고 싶다"는 말로 창립 50년 첫 공채출신 기업은행장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기업은행 첫 여성 부행장인 권선주 카드사업본부장을 소개하며 "계약직 포함 기업은행 1만1000여명 직원 가운데 47%가 여성직원인데 이번에 여성 부행장이 나오길 모든 직원들이 학수고대 했었다"며 능력과 성과기반의 인사와 '소통경영'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