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2000년대 들어서 가장 많이 오를 듯" 전망
최근 물가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올해엔 (3%대) 물가목표를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승 전 총재는 이날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아마 2000년대 들어서 올해 물가가 제일 많이 오르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한 이유와 관련, "지난 1월 4.1% 물가가 올랐다"고 언급한 다음 "여기엔 이상한파나 구제역과 같은 일시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했다"며 "이밖에 많은 구조적인 인상 압력이 기다리고 있어서 아마 올해 물가가 꽤 많이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의 근본 원인과 관련해선 "국내적으로는 저금리와 과잉 유동성이 물가 압력의 바탕이 되고 있다"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대외적인 문제로, 밖에서 밀려오는 인플레 압력이 계속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외적인 인플레 압력을 두고선 "세계적인 경기회복 과정에서 이상기후라든지 이집트 사태와 같은 지정학적 요인이 가세하면서 외부 인플레 요인이 크게 밀려오고 있다"며 이른바 '차이나플레이션'(중국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박승 전 총재는 물가상승 추세에 대한 대처방안과 관련, 관세와 환율 인하를 통한 수입원가 인하를 언급했다.
금리 인상을 통한 물가 잡기에 대해선 "가장 전통적인 방법"이라며 "정책 금리는 3.5% 내지 4% 수준이 적절하다는 것이 과거 경험에 따른 내 판단"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2.75%인 현재의 기준금리가 계속 유지된다면) 유동성이 팽창하고 자산에 거품이 낀다"며 "결국 물가를 올리는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