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계속되는 물가불안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을 감안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금통위는 11일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기준금리를 연 2.75%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유럽 재정위기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인한 경기위축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결정으로 해석된다.
실제 한은이 발표한 1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3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고, 소비자체감경기를 보여주는 CSI도 2개월 연속 둔화됐다.
지난 1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시중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가계부채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의 금리인상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완화시켜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이달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됨에 따라 한은이 내달 금리인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1%로 물가안정 목표치인 3.0±1%를 넘어선 데다 생산자물가 역시 6.2%로 2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불안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해외 원자재가격 상승 등에 따른 물가불안 우려를 잇따라 표명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