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졸업시즌을 맞아 대학 캠퍼스에서 학사 및 석·박사 학위수여식이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22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한 경원대학교에서도 이번 학기에 졸업하는 3000여명의 학생들에게 학위를 수여하는 졸업식이 열렸고, 여느 학위수여식 풍경과 마찬가지로 캠퍼스는 양손 가득 꽃을 들고 사진을 찍는 졸업생과 가족들로 붐볐습니다.
그런데 이날 수많은 졸업생들 가운데 유독 눈에 띄는 연장자(?)가 한 명 있었습니다.
흐뭇한 표정으로 박사모를 눌러 쓰고, 가족과 사진을 찍고 있는 윤영선 관세청장의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윤 청장은 지난 2008년 경원대학교 일반대학원 회계·세무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한지 3년 만에 박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2008년 MB정부 출범과 함께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관세청장 등 국가요직을 맡아 산적한 업무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점을 감안할 때, 짬짬이 공부에 시간을 투자해 박사학위까지 받은 윤 청장은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나 봅니다.
그는 "더 공부해야겠다는 마음에 3년 전 박사학위에 도전했지만 업무와 공부를 병행해 나가기가 쉽지만은 않았다"며 "힘들게 받은 박사학위인 만큼 그동안 받았던 어떤 졸업장보다 더욱 값지게 느껴진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그는 "박사과정 동안 일과가 끝난 평일 밤과 주말을 모두 공부와 논문에 반납하느라 가족들에게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항상 응원해주고 격려해 준 아내와 자녀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윤 청장은 박사학위 수여와 함께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가 설비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라는 학위논문을 발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임투공제 연장에 대해 고위공무원의 시각에서 벗어나서 객관적인 연구결과도 내놓았습니다.
그는 논문을 통해 "장기간 시행되는 임투공제는 투자유발 효과가 떨어진다"며 "신규투자 유도를 위해서는 실질GDP성장률, 자금사정, 경기전망, 환율, 금리수준, 입지·노동·환경규제 등 우리나라의 특수한 경제적 상황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윤 청장은 졸업식을 마치고 곧바로 업무로 복귀하는 길에 "관세청 직원들을 비롯해 대학원 및 각종 교육시설에 다니며 어렵게 공부하는 공무원들이 많다"며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자기계발을 위해 노력하는 공무원들 모두가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세지도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