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판정 늦어지고, 백신 개발도 안돼" 지적
구제역 검사권한을 정부가 독점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3일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KBS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 "이런 식으로 독점을 해선 필요한 진단기구나 백신 개발도 안 되고, 확진 판정도 늦어진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가축이 아플 경우에 구제역이 걸렸는지 알려면 시료를 채취해서 국립수의과학검역원까지 가져가 기다려야 한다"며 "원래는 8시간 만에 나오는데, 워낙 (시료의) 양이 많아져 지금은 3~4일이 돼도 (결과가) 안 나온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김 지사는 "병이 걸렸는지 안 걸렸는지 확정을 해야만 대책을 세운다"며 "(그런데 결과가 신속하게 나오지 않아) 처리가 안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결핵이든 에이즈든 (지역에서) 확진 판결을 한다"며 지자체 차원에서 구제역 1차 진단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그는 또 "지자체에 진단 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엔 "진단 능력을 다 갖출 수 있다"며 "문제는 '해당되는 시설이 있느냐 없느냐' 또는 '장비가 있느냐 없느냐'인데, 그것은 얼마든지 구입하면 된다"고 대답했다.
김 지사는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서 나온 침출수가 식수원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해선 "팔당 상수원 보호구역에는 매몰지 자체가 없다"며 "상수원이 오염돼서 수돗물을 마시기 좀 개운치 않다는 건 절대 없을 것이다.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다만 지하수 오염 우려에 대해서는 "산 속에 있는 분들은 지하수를 마신다"며 "우리 경기도에 수도가 안 들어간 곳이 워낙 많기 때문에 이런 곳에는 최우선적으로 상수도를 모두 설치하도록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