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 국민들이 뛰어난 외국어 실력을 발휘하며 전국 공·항만 세관의 여행자통관 서비스 직원으로 '맹활약' 하고 있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총 27명의 다문화가정 출신 국민들이 인천·김포·김해·제주 등 전국 4개 국제공항에서 출입국 외국인들의 의사소통과 여행자 휴대품 통관과정을 도와주는 '그린캡(Green-Cap) 도우미'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관세청이 시행하고 있는 그린캡 도우미는 다문화가정 출신 국민들이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는 녹색모자와 조끼를 착용하고, 공항에서 외국인 여행자들의 통역 및 휴대품 통관을 도와주는 여행자 통관지원 서비스다.
관세청에 따르면 그린캡 도우미 시행 이후 외국인 여행자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져 휴대품통관 서비스는 물론 전체적인 여행자 통관업무의 효율성이 크게 향상됐다.
더불어 다문화가정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돕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어, 지난해 정부내 '창의·실용 제도개선 우수사례'로 선정되며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에 관세청은 올해 들어 인천항과 평택항 등 2개 항구에도 각각 1명의 다문화가정 국민을 그린캡 도우미로 배치했으며,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인천공항세관에서는 3명의 그린캡 도우미를 추가로 선발했다.
현재 그린캡 도우미들이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는 영어·일본어·중국어·태국어·몽골어·필리핀어·베트남어·러시아어 등 8개 언어이며, 관세청은 세관마다 주요 외국인 여행자들의 국적이 다른 점을 고려해 각 공·항만세관 특성에 맞게 그린캡 도우미들을 선정·배치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그린캡 서비스의 효과를 확대하기 위해 유니폼에 통역가능 언어를 표시하고, 외국인전담 안내데스크를 신설할 계획"이라며 "올해 몽골, 필리핀, 베트남 등 3개국 출신 국민들을 채용한데 이어, 앞으로 다양한 국적 출신의 다문화가정 국민들을 선발해 통역언어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