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정 후보 캠프 "지방회장이 나를 지지한다"
해당 지방회장, "그런 사실 없다. 논할 가치도 없다"
향후 2년 한국세무사회를 이끌어 갈 리더인 세무사회장을 뽑는 선거가 수도권 지방세무사회(중부-25일, 서울-28일) 순회투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혼탁' 양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휴대폰을 통해 사실과 다른 문자메시지를 발송, 유권자인 세무사 회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일부 세무사 회원들은 정상적인 홍보성 문자메시지도 모자라 특정 후보자들이 사실과 다른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는 것은 부도덕한 처사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대전지방세무사회 순회투표가 진행되던 지난 21일 오후 3시를 전후해, 광주지방세무사회원들의 핸드폰에 문자메시지가 전송됐다.
문자메시지는 "윤경도 광주회장님과 6개 지방회장님들이 정구정을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기호 3번 정구정" 이라는 내용. 문자메시지 발송처는 서울 정구정 후보자의 세무사무소 전화번호가 찍혀 있었다.
이 문자메시지 내용에 대해 당사자인 윤 광주세무사회장이 '반박'을 하지 않았다면 별 다른 문제없이 넘어갔을 일이었다.
그러나 1시간여가 지난 오후 4시, 윤 광주세무사회장은 광주지방세무사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 "정구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출처불명의 메시지는 사실과 다르다. 소신껏 투표해달라"고 공지하면서 논란으로 이어졌다.
윤 광주세무사회장은 광주지방회 투표가 진행되던 22일 조세일보 기자와 만나 "(정구정 후보 측에서) 그런 문자를 왜 보냈는지 모르겠다. 그런(지지) 사실도 없고 논할 가치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날 윤 광주세무사회장은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광주지방회 소속 세무사 회원들에게 투표에 꼭 참석해 달라는 내용의 문자만을 발송했다는 후문. 이에 광주지방회 투표율은 무려 82.1%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17일 대구지방회 순회투표 직전에도 유사한 상황이 연출됐다.
세무사 업계에서 명망이 높은 전임 고시회장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박점식 후보 캠프에서 발송하자, 특정 후보자 측에서 전임 고시회장이 이끌고 있는 세무법인의 명의로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 혼란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박 후보자 캠프 측은 순회투표 개시 직전 해당 전임 고시회장 등이 선거캠프에 합류했다는 사실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언론사에 발송, 보도를 통해 공식화 됐다.
한편 사실과 다른 문자메시지와 관련된 논란은 후보자들의 소견발표에도 반영됐다.
송춘달 후보자(기호 2번)는 대구와 부산, 대전, 광주 지방회 투표시 진행한 소견발표를 통해 "특정 후보자가 제 나이를 실제보다 더 많게 기입한 문자를 회원들에게 발송했다.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나이를 문제삼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