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입한 비아그라 분말을 한약재와 섞어 '정력환'이라는 이름으로 시중에 판매한 밀수일당 5명이 세관에 적발됐다.
관세청 인천본부세관은 23일 지난해 5월부터 총 6회에 걸쳐 비아그라 분말 5.7㎏을 밀수입하고, 오미자와 혼합한 한약환을 만들어 시중에 유통시킨 A씨와 밀수·유통책 4명을 검거해 불구속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세관에 따르면 밀수일당은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 유통책을 통해 비아그라 분말을 밀수입, 서울 제기동 약령시장 일대 제분소에서 환으로 직접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당이 밀수입한 비아그라 분말 5.7kg은 정품 비아그라(100mg)로 제조할 경우 무려 5만7000정을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서울시내 한약재 시장과 전화·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직접 제조한 환을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는 한약 '정력환'이라고 속여 판매했으며, 구매자들에게 비아그라 분말이 첨가됐다는 사실을 전혀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천세관은 정력환 구매자 중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복용자가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부작용으로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구매자들의 추가적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세관 관계자는 "현재 시중에 유통된 정력환을 찾는 한편, 밀수일당을 상대로 이번 사건외에 다른 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있는지 계속 수사하고 있다"며 "무허가 식품은 복용시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므로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