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고객확보가 필요한 보험사와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한 세무사가 손을 잡았다.
신한생명은 24일 세무전문컨설팅을 통한 고품격 금융서비스 제공과 세무사들의 보험영업 본격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세무사고시회와 포괄적 업무제휴를 체결, 택슈랑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택슈랑스(Taxurance)는 Tax와 Insurance를 합성한 신조어로 세무사를 통한 보험영업을 뜻한다.
신한생명과 택슈랑스를 위해 손을 잡은 한국세무사고시회는 세무사 시험을 통해 세무사 자격을 취득한 회원 7000여명이 소속되어 있는 단체.
이번 업무제휴를 통해 신한생명은 세무상담의 주고객층인 고소득자, 자산가 등 VIP 고객기반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세무사의 보험대리점 등록, 보험계약 체결시 전산인프로 지원 등 보험관련 제반업무를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최근 보험과 연계한 재무설계 및 상속, 증여 등 보험세무에 대한 고객의 니즈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업무제휴를 통해 중산층부터 고소득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객계층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세무전문 컨설팅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무사업계 역시 택슈랑스를 신성장동력의 하나로 꼽으며 적극 나서고 있다.
김완일 세무사고시회장은 MOU체결 취지와 관련 "세무사는 고객에게 보험을 통한 합리적인 절세를 도와주면서 수익을 확대할 수 있고, 고객은 세무사가 소개하는 절세관련 보험상품에 안심하고 가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회장은 지난달 조세일보(www.joseilbo.com)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무사업계의 새로운 먹을거리로 세법과 보험을 연계한 컨설팅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택슈랑스 해외 성공사례는 우리 나라와 세무환경이 비슷한 일본이 꼽힌다.
일본의 경우 1974년 일본세리사회와 대동생명은 제휴를 통해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세리사가 법인사업자 및 개인사업자들의 위험관리와 자산관리를 해주는 등의 다양한 세무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2009년 기준 37만명의 사업자가 세리사를 통해 보험상품에 가입하고 세무 및 재무와 관련한 부가서비스를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2002년부터 세무사의 보험영업진출에 대한 법적 기반이 갖춰졌을 뿐 개별적인 영업활동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