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자금조달 일부제한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산업은행이 빌리기로 한 35억 링깃 가운데 20억 링깃은 수쿠크 채권을 통해서만 빌릴 수 있다고 통보했다.
그동안 국내 금융사들은 이슬람 율법과 관계없는 '링깃본드'를 통해 발행해 왔으나 말레이시아 정부가 이 같은 관행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일단 국내 금융사들은 산업은행이 정부 소유의 국책은행이라는 특수성에 기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최근 수쿠크 법안이 '종교적 갈등'을 이유로 국회 통과가 무산되자 우리 정부를 상대로 압력 행사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그러나 국내 금융사들이 링깃본드 발행 계획을 잇따라 철회하는 등 '수쿠크 논란'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여당이 단순히 종교적 압박을 이유로 수쿠크 법안을 포기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번 논란으로 오히려 오일머니 유치가 더욱 힘들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국과 아일랜드, 싱가포르, 홍콩 등은 이미 수쿠크 채권에 대해 면세조치를 실시하고 있으며, 가까운 일본 역시 도입단계에 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