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커피 수입액 4억2000만 달러…성인 1인당 '312잔'
유명 커피전문점들에서 3000원이 훌쩍 넘는 가격으로 팔리고 있는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에 들어있는 커피 원두의 원가는 100원 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7일 발표한 '2010년 커피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계 커피전문점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미국산 원두의 수입원가는 10g(한 잔 분량)당 123원(세전)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료, 인건비 등 커피전문점의 각종 부대비용을 제외하고 계산할 경우 커피 원두와 음료 사이의 가격차이가 30배에 달하는 셈.
한편 최근 해외·토종 브랜드 커피전문점의 확산과 소규모 창업 및 자가소비 증가로 인해 지난해 커피 수입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커피는 총 11만7000톤으로 수입금액은 4억2000만 달러에 이르며, 이는 우리나라 성인 1명당 연간 312잔(한 잔당 10g)에 달하는 커피를 마신 것과 같은 양이다.
또한 인스턴트 커피의 대표적 원재료인 베트남산 커피 생두(1.5달러/kg)는 2009년보다 수입액이 8.6% 줄어든 반면, 콜롬비아산(4.6달러/kg) 등 고급 생두 수입액은 47%나 증가, 국내 커피시장이 인스턴트 커피에서 원두커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원두커피 열풍에 힘입어 에스프레소머신, 그라인더(분쇄기), 로스터기 등 커피를 볶거나 내리는데 필요한 커피머신의 수입도 크게 증가했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커피 수출은 중국·러시아·이스라엘 등 일부 국가에서 반응이 좋은 인스턴트 커피 수출에 편중되면서, 약 1억3000만 달러의 수출실적을 올리는데 그쳤다.
관세청 관계자는 "커피전문점을 중심으로 원두커피 열풍이 계속되고 있어 앞으로도 원두커피 수입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인스턴트 커피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다양화하고, 토종 커피브랜드의 해외진출 및 원두 로스팅 노하우 축적 등을 통해 고급 커피원두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