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하나금융의 상장유예금지 가처분신청에 일부 인용 결정을 내림에 따라 하나금융의 신주상장이 가능해질지 주목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민사 51부는 전일 "투자자 신뢰를 해치는 명백한 경우가 아니라면 상장신청을 거부하거나 유예해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하나금융의 일부 소액주주들은 "하나금융이 정관을 위반하고 불공정한 방법으로 신주를 발행했다"며 법원에 신주발행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거래소는 곧바로 상장유예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법원은 거래소에 상장이행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다. 하나금융의 신주상장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거래소의 자체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거래소는 "신주발행무효 소송 사유가 해소될 때까지 신주상장 유예 방침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 지체없이 상장공시위원회의 합리적이고 실질적인 심의를 거쳐 신주의 상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법원의 결정에 대해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는 엇갈린 해석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하나금융의 이번 신주상장은 외환은행 인수자금(4조6888억원)의 일부인 1조3353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추진돼 온 만큼 피인수를 반대해 온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 움직임과 맞물려 진행돼 왔다.
하나금융의 경우 거래소의 우호적 판단을 기대하는 분위기인 반면, 외환은행 노조는 '거래소의 실질적 승소'라고 해석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번 법원의 결정은 하나금융의 상장요구 기각을 의미한 것"이라며 "소액주주의 희생을 강요하는 신주 상장이야말로 공익과 투자자 보호 및 시장관리 측면에서 부적절하므로 거래소는 반드시 하나금융의 신주상장을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