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아모레퍼시픽 가격경쟁 제한행위에 '시정명령'
'설화수'와 '헤라' 등이 비싼 가격을 유지했던 이유의 하나는 이 제품을 만들어 파는 아모레퍼시픽의 집요한 가격경쟁 제한행위가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결과 밝혀졌다.
아모레퍼시픽이 '상품 브랜드 가치 회복'이라는 명목으로 자사제품 방문판매사업자들의 할인판매를 막기위해, 경고나 판매장려금삭감, 감시, 심지어 계약해지 등의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공정위 조사결과 밝혀진 것.
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2008년부터 작년 초까지 ‘설화수’, ‘헤라’ 등 자사 고급 브랜드 화장품을 취급하는 방판사업자들에게 계약해지 등의 방법으로 할인판매를 금지시킨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정위 조사결과 이 회사는 지난 2008년부터 ‘상품 브랜드 가치 회복’이라는 명목으로 자사 프리미엄 브랜드제품의 방판판매 할인금지의 필요성을 교육하고, 이듬해인 2009년부터는 제보접수, 미스터리 쇼핑 등을 통해 할인판매를 감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정해진 기준보다 싸게 판 사업자에겐 경고, 판매장려금 삭감, 계약해지 등의 제재를 통해 압박하고, 할인판매 이력이 있는 사업자들은 6개월간 전산관리를 하면서 본사 영업직원들을 동원해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아모레퍼시픽의 행위는 공정거래법상 금지하고 있는 ‘재판매가격유지행위의 제한’에 해당된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는 “화장품의 가격거품이 해소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화장품 제조사의 가격경쟁 제한행위 때문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번 시정조치로 방판시장 뿐만 아니라 백화점 등 시판시장을 포함한 전체 화장품 시장의 경쟁촉진 및 가격거품 해소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기준 국내 화장품 시장규모는 약 7조5000억원이며, 아모레는 시장점유율 35.1%로 2위 LG생활건강(12.9%) 등 업계 기타사업자와 비교해 독보적인 1위 업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