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국민선거인단 3만여명 모집 '전전긍긍'
민주당, 국민참여경선 안 미수용…일부 후보 반발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나설 당내 후보자의 경쟁력과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여.야가 사상 처음으로 경선을 도입했으나 국민선거인단 모집과 경선 방식을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번 경선과정에 도내 전체 유권자의 3.5%인 4만2천여명을 참여시켜, 초반 분위기를 한나라당 쪽으로 몰고 가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당원과 여론조사 인원 외에 3만여명의 국민 선거인단 모집을 놓고 적지않은 시간과 경비부담이 예상되면서 당 관계자는 물론 후보자들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선거인단을 남녀 및 연령, 지역별 인구비율 등에 맞추려면 모집 단위를 3배수 이상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당헌과 당규에 따라 도내 8개 지역 당협위원회별로 남녀 비율을 50%로 맞춰야 하고 시 단위 기초단체지역은 30% 이상, 군 단위 기초단체지역은 20% 이상을 45세 미만의 유권자로 채워야 한다.
한나라당은 이 같은 규정을 준수하며 오는 18일까지 3만여 명에 달하는 국민 선거인단을 모집할 계획이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여기에 선거인단 확보를 위해 도내 8개 지역 당협위원회별로 인구비례 할당량을 내려 보내면서 일부 후보 사이에 아르바이트생 고용, 동원선거 등 불법선거운동 시비가 불거지는 등 후유증도 우려되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유권자들의 자발적 참여가 부족한데다, 선거법위반 시비 등의 문제로 홍보활동에도 제약이 따른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민주당도 경선 방식과 기탁금 등에 대한 후보자들의 주장이 당 경선관리위원회에서 수용될 가능성이 적어 진통이 예상된다.
민주당 경선관리위는 지난 13일 회의를 열고 20일 원주권, 27일 춘천권, 내달 2일 강릉권에서 차례로 순회 합동연설회를 열고 내달 3∼4일 '당원전수조사(50%)+일반국민 여론조사(50%)' 방식의 경선을 시행, 5일 후보를 확정키로 했다.
그러나 경선 후보 중 조일현, 이화영 예비후보가 "한나라당보다 당세가 뒤처지는 상황에서 치열한 경선 과정을 거쳐야만 본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국민참여경선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또 후보 기탁금도 애초 8천만 원으로 정했다가 후보들의 문제제기로 4천만 원으로 낮췄으나 한나라당(3천만 원) 보다 많아 불만이 여전하다.
특히 후발주자들의 의견을 고려, 애초 검토되던 권역별 순회 경선을 `없던 일'로 하면서 대대적 흥행몰이에 나서겠다는 구상도 차질을 빚게 됐다.
이와 관련 조일현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하고 "도민이 참여할 수 있는 직접투표 경선을 강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당이 이를 받아들일 때까지 주장할 것이며, 여론조사만으로 후보를 확정해 선거에서 패한다면 당은 역공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