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제품·승용차 등 주요품목 수출 '호조'
중동사태 등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자재 수입 21.8%↑
지난달 무역수지가 중동사태로 인한 국제유가 상승 등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요 수출품목들의 수출증가세에 힘입어 24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관세청이 15일 발표한 '2011년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386억1000만 달러, 수입은 361억5000만 달러로 무역수지가 24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2월 이후 13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수출의 경우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지난 1월 대비 수출액이 13.6% 감소했지만, 석유제품·승용차·화공품·무선통신기기·기계류 및 정밀기기 등 주력품목들의 수출호조가 이어지며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6.9% 증가해 무역흑자를 견인했다.
다만 선박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수출증가세로 돌아선 모습이었으나 두 달만에 수출규모가 다시 10.1%나 감소했고, 반도체의 경우도 세계적인 메모리반도체 단가하락의 영향을 받아 지난 1월에 비해 수출액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최근 대지진 참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으로의 수출이 지난해 2월보다 무려 38.4%나 증가한 27억 달러를 기록했고, 중동국가 대상 수출도 對리비아 수출액이 63.6%나 줄었지만 사우디·UAE 등 주요 교역국 수출액이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19.5% 늘었다.
수입은 중동사태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자재 수입액이 크게 늘어나며 전년동월대비 16.4% 증가했다.
특히 원유의 경우 수입단가가 지난 2008년9월(113.4달러/배럴) 이후 가장 높은 배럴당 94.4달러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수입물량은 9.5%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수입금액은 무려 34.2%나 급증했다.
소비재 수입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국제곡물가격과 최근 승용차 수입증가의 영향으로 20.3% 늘었고, 자본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주력수출품목 관련 제조용장비의 수입이 줄어들며 수입증가세가 다소 감소됐다.
이에 지난달 무역수지는 24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 40억8900만 달러 흑자를 기점으로, 올해 1월(29억1500만 달러 흑자) 이후 두 달 연속 흑자규모 감소가 계속됐다.
지역별 무역수지는 중국(43억달러), 홍콩(19억달러) EU(7억달러), 미국(8억5000만달러), 중남미(14억달러) 등에 흑자를 보였고, 주요 적자국은 중동(-60억달러), 일본(-25억5000만달러), 호주(12억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