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경제의 가장 큰 당면 과제로 '물가안정'을 꼽았다.
김 총재는 15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주최 오찬간담회에서 "조속한 글로벌 위기 극복과 경기상승에 따른 수요압력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1월 4.1%에 이어 2월에는 4.5%로 나타나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 상한치인 4%를 상회했다"며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물가상승 압력이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더 집중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특히 국제원자재가격 등 공급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이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1월과 3월에 이어 연내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수 있지만, 인상시기와 인상횟수는 다소 유동적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 총재는 "최근의 인플레이션은 공급측 요인, 수요측 요인 등 다양한 요인에서 비롯되고 있어 정책적 측면에서도 다각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며 "특히 공급측 요인에 기인한 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을 통해 임금상승과 같이 여타 부문으로 확산되는 2차 효과(second-round effect)를 적절히 차단하는 것이 거시경제 및 통화정책 측면에서 긴요한 정책과제"라고 강조했다.
중장기 과제로는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성 확보를 제시했다.
그는 "글로벌자금의 대규모 유입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 등 신흥시장국은 향후 자금흐름이 반전될 경우의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며 "선물환 포지션에 대한 규제,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에 대한 원천세(withholding tax) 환원, 그리고 하반기중 도입 예정인 외환건전성부과금 제도 등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한다"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조치들은 자본통제가 아닌 순수한 거시건전성 정책으로서 활용되는 것이며 국제적 규범에 일치하는 방향으로 제정되고 운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