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과·사퇴' 촉구
민주당이 4·27 재보선 출마를 위해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한 김태호 전 경남지사와 엄기영 전 MBC 사장에 대한 본격 공세에 돌입했다.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경남 김해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태호 전 지사를 가리켜 "국무총리를 향해서 이륙하다가 문제가 많아 회항한 전용기"라며 "대통령 전용기 김태호는 회항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지난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거짓말로 둘러댄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출마 선언을 하기 전 청문회에서 제기됐던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박연차 게이트로 억울하게 의원직을 상실한 최철국 전 의원을 대신해 김해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것은 김해시민에 대한 모독이자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한나라당이 연출한 코미디의 주연배우인 김 전 지사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낙연 사무총장은 이날 PBC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 "(김태호 전 지사의 경우) 총리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수많은 흠이 드러났기 때문에 주민들의 엄정한 판단이 있지 않겠는가"라며 공세에 힘을 보탰다.
이같은 야당 인사들의 파상 공세는 4월 재보선에 임하는 여당 거물급의 기세를 조기에 꺾어 선거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맥락에서 천정배 최고위원은 엄기영 전 사장을 겨냥, "강원도민은 결코 정권에 무릎 꿇는 도지사를 원치 않는다"며 "한나라당과 엄기영 전 사장은 강원도민에게 반성문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엄기영 전 사장이 "한나라당 입당을 두고 속 많이 썩인 것을 사과 드린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엄기영 전 사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강원도민에 대한 정책, 비전 이런 걸 가지고 얘기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자신에 대한 공세를 일축했다.
이처럼 한나라당의 유력 재보선 주자를 상대로 공세를 펼치고 있는 민주당은 한편으론 김태호·엄기영 두 후보에 맞설 대항마 세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원지사 후보의 경우 춘천고와 MBC 후배인 최문순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조일현 전 의원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경남 김해을 후보의 경우엔 박영진 예비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와의 단일화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