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성정공 정경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일 해보고 싶은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
전통적으로 금형분야 인력의 손기술이 뛰어나 금형산업의 거점도시로 주목받고 있는 광주에서 직원 10여명으로 시작한 (주)우성정공은 창업 17년여 만에 1000만 달러 수출탑을 쌓은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광주 광산구 첨단산업단지에 자리한 사출금형 기업인 (주)우성정공은 130여명의 직원들이 국내는 물론 스웨덴, 일본, 중국, 헝가리 등 세계 각국을 무대로 지난해 400억 여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특히, 우성정공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덱스타입의 이중사출 기술(코어 인덱스 타입 기술)'은 LED TV·모니터 디자인의 핵심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전자제품 등에 조립되는 각종 플라스틱, 비철금속(알루미늄) 부품을 성형하는 형틀을 사출금형(Injection Molding Die)이라 하는데, 우리가 일상 생활에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은 이 금형을 통해 만들어진다.
우성정공이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이중사출 분야에서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해서다.
박화석 대표이사는 "수입업체의 요구사항이 '100'이라면 수출업체는 '120'을 준비해야 세계와의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며 "연구소가 중심이 되는 기술중시 회사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기술로 승부 = 금형과 사출을 담당하는 3개 공장을 갖춘 어엿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우성정공은 1993년 7월 광주시 광산구 하남공단에서 출발했다.
회사 설립이래 세탁기, 냉장고, 자동차 부품 금형생산에 전념해 왔으며, 첨단 CAD CAM 시스템을 비롯 고성능 가공설비를 꾸준히 도입해 삼성전자 협력업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앞선 기술만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선진기술 확보를 위해 90년대 초 유럽의 자동차산업을 중심으로 활성화 되고 있던 '이중사출' 기술을 국내에 도입, 독자적인 개발에 나서 현재의 삼성 LED TV․모니터가 독특한 디자인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후 2004년 자회사인 뉴몰드(주)를 설립하고 다년간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용 밧데리 케이스 금형을 비롯하여, 가전제품 부품의 금형 생산과 소형 사출기에서부터 대용량 사출기까지 보유하고 식품 용기 등 플라스틱 제품의 양산체제를 갖추고 본격적인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2009년에는 세계 최초로 TI(Turning Inside) Mold 기술을 개발, 동일한 설비에서 생산성을 2배 향상시키는 등 제품원가 절감과 수입대체 효과까지 달성했다.
도장(Spray)이 필요 없는 친환경 부품 개발은 종전 사출물에 도장(Spray)을 해서 외관효과를 내던 방식과 달리 TOC(Transparent Opaque Color)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중사출 기술을 통해 유리 감각의 투명한 Crystal Rose 색상을 구현해 냄으로써 친환경적인 부품의 적용이 가능하게 된 것.
이 기술은 삼성전자 LED TV와 모니터에 와인잔을 형상화한 '보로도'라는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적용되고 있다.
이 회사 정종구 전무는 "기술만이 생존이라는 명제아래 매년 신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정부지원 산학과제를 통하여 개발된 기술을 상용화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지적재산권(특허)은 29건 출원에 14건이 등록을 완료하였으며, 실용신안은 5건 등록을 완료하는 등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삼성전자와 ‘협력’으로 도약 = 대기업과 협력업체는 주종관계로 비유되곤 하지만, 삼성전자와 우성정공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공유할 정도로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우성정공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인덱스타입의 이중사출 기술'을 지난 2004년 삼성에 공개했고,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TI Mold' 신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우성정공이 대기업인 삼성전자에 독자 개발한 기술을 스스로 공개할 수 있었던 것은 양사의 오랜 신뢰관계가 있어 가능했다.
'TI Mold' 개발로 모기업인 삼성전자는 금형투자비 년 500억원 절감, 생산량 증가에 의한 수입설비 투자비용 년간 200억원 절감 등 원가절감 효과를 얻었다.
이는 우성정공의 매출증가로 이어져 지난해에는 400억 여원 이르는 매출신장을 일궜다.
□ 해외시장 개척 = 독자기술로 제품개발에 성공한 우성정공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금형 제작에 대한 오랜 KNOW-HOW를 바탕으로 1999년말부터 유럽시장 진출을 준비하여 2000년에 프랑스 E-CAM사를 기점으로 금형의 해외수출을 시작, 현재는 스웨덴, 일본 등의 금형 선진국을 중심으로 SET 금형 및 부품코어 제작, 플라스틱 제품 사출 등으로 수출시장을 넓혔다.
2003년 말 스웨덴의 금형업체와 고객 관계에서 금형에 대한 동반자로서 업무 협정을 체결한 이후 동.서양의 금형기술을 상호보완, 자체기술력 확보에 주력했다.
2006년에는 스칸디나비아(스웨덴, 노르웨이, 필란드, 덴마크)반도 금형업체들의 행사 중의 하나인 'SCANPLAT 2006'에 참석함으로써 우성정공의 금형에 대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나아가 유럽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또 지금까지 '인서트금형' 또는 조립구조인 '2SET'으로 제작되어 왔던 금형을, 하나의 금형(이중사출금형)기술로 제작해 지난해에는 스웨덴, 일본에 38만달러, 중국 600만 달러, 헝가리 500만 달러 등 금형선진국을 대상으로 수출길을 열었다.
2010년에는 미국 시장 개척을 위해 자동차산업의 메카인 디트로이트에 지사를 설립하고 글로벌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Delphi사에 이중사출 금형과 사출품을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BHER등의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에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한 이중사출금형을 공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최근 3년간 이 회사는 2008년 540만달러, 09년 580만달러 수출에 이어 지난해에는 우성정공에서 자체 개발한 T/I MOLD(890만 달러), T/I MOLD에서 성형한 사출 부품(290만 달러) 수출에 힘입어 1200만 달러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를 통해 이 회사는 지난해 '제47회 무역의 날'을 맞아 지역 우수 수출기업으로 선정돼 '1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 핵심인재 육성이 회사의 경쟁력 = 박 대표는 '핵심인재 육성이 곧 회사의 경쟁력'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인적자원 투자를 과감하게 추진하고 있다.
금형 실무 기술자 일본 연수, 개발실장의 미국 디트로이트 1년 연수 등 중소기업으로서는 쉽지 않은 교육투자에 재원을 아끼지 않는다.
또 종업원을 최우선으로 배려하는 근무환경 조성과 성과급 지급을 통한 이익의 재분배로 임․직원의 생활안정에 기여했다.
원만한 노사문화 정착과 직원복지 향상 그리고 성실한 납세의무 이행으로 2002년 국세청이 선정하는 '우수납세자' 표창에 이어 09년에는 모범납세자에 선정됐다. 올해에는 광주지방국세청에 5억 여원의 법인세를 납부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회사의 창립멤버 가운데 절반이 지금도 회사에 몸담고 있다"며 "이중사출 기술의 전문화와 신규 아이템 개발을 통해 운에 맡기기 보다는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일 해보고 싶은 회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변경된 세법 내용은 납세자에게 즉시 알려 주고, 세금을 많이 낸 납세자가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우대받는 납세풍토 조성과 국민들의 의식변화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세무당국에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