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방문···"따뜻하게 용기 줘 다시 태어날 것"
박정찬 사장 "日 다시 일어서는 계기될 것"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주한 일본대사는 17일 도호쿠(東北) 대지진 참사와 관련해 "어려운 상황에서 한국 정부와 국민이 많은 도움을 줘 어려울 때 서로 돕는 것이 정말 친구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며 "일본은 과거 어려울 때에도 이만큼 도움을 많이 받은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무토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연합뉴스 본사로 박정찬 사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한국민 한분 한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무토 대사는 특히 "한국 언론이 정말 따뜻한 마음으로 일본의 상황을 정확하게 보도해준 덕분에 많은 한국민으로부터 위로와 애도의 말씀을 받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누가 그렇게 하자고 제의했다기보다는 많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는 점에 크게 감격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많이 도와줬을 뿐만 아니라 국민 한분 한분이 따뜻한 마음으로 모금하고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많은 기부를 하고 있으며 심지어 저에게 직접 돈을 보내준 분도 많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민은 (과거에) 당했던 일들을 잊고 저희를 도와주고 있다고 느낀다"며 "우리가 현재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으나 이런 따뜻한 마음으로 용기를 주고 있기 때문에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본인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지금은 우리 일본에 매우 어려운 시기"라며 "한국분들은 일본 사람이 어려움 속에서도 침착하고 냉정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칭찬하고 있지만 슬픈 마음을 금할 길 없다"고 말했다.
무토 대사는 "다만 일본인들은 어려울 때는 같이 도와주고 같이 살아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피해를 당한 것이 비단 본인뿐 아니라 숨졌거나 행방불명된 분들이 있고 가족이나 친척ㆍ친구를 찾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토 대사는 "보도기관과 신문사, TV방송국을 통해 다시 한번 한국민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이렇게 해도 저의 감사하는 마음을 충분히 전달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저로서는 일본 총리를 대표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이번 지진해일 문제는 상상을 초월하는 워낙 큰 재앙이어서 놀랐고, 또 한편으로는 한국민이 과거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이웃에 대해 많은 이해심을 갖고 정말 친구로 대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놀랐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일본이 직면하고 있는 이번 재난이 다시 (일본이) 일어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명히 기대한다"고 위로하고 "앞으로 관련 사안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일본인들이 힘을 얻고 양국관계가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도록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무토 대사는 16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에서 이번 참사와 관련해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한국인들이 일본에 보여준 아주 따뜻한 마음을 일본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한일 관계는 더욱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