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페루 FTA가 양국 통상장관들의 협정서 서명을 통해 정식으로 체결될 경우 우리나라의 對페루 수출은 물론 남미지역에 대한 수출확대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페루 유력 바이어 7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페루 FTA 정식서명 관련 긴급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70%(49개사)가 FTA 발효 이후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을 확대하고 수입업체를 한국기업으로 전환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KOTRA 리마 비즈니스센터에 따르면 페루 바이어들은 가격인하로 인한 경쟁력을 FTA 발효 이후 對한국 수입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고, 비관세장벽 철폐 및 한국제품의 인지도 상승 등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설문에 참가한 페루 바이어 중 67% 이상이 한국제품 수입을 지금보다 5% 이상 확대하겠다고 응답해 이번 FTA 체결에 따른 수출 증가폭이 예상보다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한-페루 FTA가 국회 비준 등 양국 국내절차를 거쳐 발효될 경우 우리나라는 관세가 즉시 철폐되는 자동차를 비롯해 텔레비전·세탁기·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컴퓨터, 섬유·직물, 농약 및 의약품 등 주요 수출품목의 對페루 수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의 경우 상용차는 현재 9%인 관세가 즉시 철폐되며 3000cc 미만 승용차도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현재 페루내 시장점유율 1위인 일본차와 비교해 가격경쟁력 및 선호도가 높아져 수출물량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제품도 TV(관세율 9%)와 세탁기·냉장고(관세율 17%)의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됨에 따라 LCD TV(즉시 철폐), 세탁기(4년 철폐), 냉장고(10년 철폐) 등 고가 제품 위주로 수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이 외에도 페루 현지 건설시장이 매년 20%가 넘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 9%로 책정된 관세율이 폐지되는 중장비부품과 철강판의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KOTRA 관계자는"한-페루 FTA에 따른 관세철폐 효과 외에도 페루에서 한국을 배워야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 덩달아 치솟고 있다"며 "이번 양국간FTA 체결은 우리 상품의 페루시장 진출 확대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 말했다.
페루는 중남미 국가 중 우리나라의 제9위 교역대상국으로 지난해 수출 9억4400만 달러, 수입 10억4000만 달러로 1억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으며, 페루에 진출한 우리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인터내셔널 ▲SK에너지 ▲대원수산 등 27개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