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교민의 시선 곱지 않다" 지적
상하이 총영사관의 고위 인사들이 중국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파문이 생긴 것과 관련해 김황식 국무총리는 21일 "이번 일을 자신을 냉철히 돌아보고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중앙청사 별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총영사 오찬 간담회에서 "최근 상하이 총영사관 문제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한 뒤 "여러분의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이지만, 우리 국민들이나 현지 교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이같이 당부했다.
그는 또 "특히 총영사관이 여러 부처에서 파견된 직원으로 구성된 점을 고려해서 직원간의 융화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며 "오늘 이 자리가 총영사관이 우리 기업과 국민들을 위한 진정한 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는 각오를 다지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공관과 현지 기업, 정부가 긴밀히 협조해 나간다면 무역규모 1조 달러라는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의 어깨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걸려있다는 긍지와 사명감을 갖고 올 한해도 분투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하이 스캔들과 관련, 총리실 관계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정부합동조사단은 일주일 간의 상하이 현지조사를 마치고 20일 귀국했다.
이번 현지조사에서 정부 조사단은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명단과 상하이 총영사관 비상연락망 외 유출된 자료들이 더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스캔들의 핵심 인물인 덩신밍씨에 대한 직접조사가 이뤄지지 않는 등 한계가 있어 이번 사건의 실체를 명확히 규명하진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스캔들과 관련해 정부는 빠르면 오는 23일쯤 조사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