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일미농수산 등 23개 업체에 과징금 7억3600만원 부과
식탁에 오르는 단무지, 쌈무 등의 '절임반찬류'의 가격도 유통, 제조업체들의 가격담합으로 가격이 인위적으로 조정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1일 단무지, 쌈무, 우엉, 마늘 등의 판매가격과 단무지용 생무 매입가격을 담합한 일미농수산 등 23개 업체와 한국단무지식품공업협동조합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7억36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23개 업체 중 18개 업체는 지난해 9월 단무지 가격 인상에 합의하고, 같은 해 10월, 11월 두 차례에 걸려 3kg 업소용 대포장 단무지를 각각 1000원씩(원형슬라이스 1700원→2800원, 김밥 슬라이스 2000원→3000원)인상했다.
또 이들 중 10개 업체는 지난해 9월말 쌈무, 우엉, 마늘류 등의 가격도 10월초까지 가격을 인상키로 합의했다.
업체들은 단무지를 만드는 데 쓰이는 '생무' 매입가격도 담합했다.
지난해 작황부진으로 농민들이 1관(4kg)당 평균 660원에서 1200원으로 가격인상을 요구하자, 최고가 800원 이하 매입에 합의했다.
한국단무지식품공업협동조합도 담합내역을 조합에 소속된 90여개 업체에 보내는 등 가격담합에 적극 가담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로 23개 업체에 대해서만 담합을 적발했지만, 나머지 업체도 담합에 가담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서민밀접품목과 관련한 담합 등 불공정행위에 대해 신속하게 조치하고 위법행위 적발 시 기업 규모를 불문하고 엄중제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