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여행 미끼로 시가 20억원대 건강식품 밀수
공짜여행을 시켜준다며 가정주부 등을 꾀어 시가 20억원 상당의 건강보조식품을 밀수입한 불법 다단계판매업자 등 밀수일당이 결국 관세당국에 덜미를 잡혔다.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23일 무료 홍콩관광을 미끼로 가정주부 등을 모집한 뒤 입국시 여행자들에게 건강보조식품을 분산시켜 몰래 반입해온 홍콩 및 한국 다단계판매업자 2명과 상위 다단계판매원 등 4명의 밀수조직을 관세법 위반혐의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홍콩과 한국에서 각각 다단계판매업을 운영하던 일당은 건강보조식품 수입을 위한 식약청 신고·검사 절차가 까다롭고, 5억원의 회사 설립자본금까지 마련하지 못하자 이 같은 밀수를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관 조사결과 일당은 지난 2009년부터 총 36차례에 걸쳐 고가의 건강보조식품을 주문하고 다단계업체에 회원으로 가입한 가정주부들에게 무료로 홍콩관광을 시켜준 뒤, 국내 다단계판매원들이 주문한 건강보조식품을 나눠서 입국시키는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했다.
인천공항세관은 공짜 관광에 동원돼 밀수품을 운반했던 가정주부 등 70여명도 관세법 위반혐의로 소환조사를 실시하고, 밀수된 건강보조식품의 유통경로를 파악해 회수조치를 취하는 등 국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인천공항세관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유사한 사례가 많을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불법 다단계판매조직이 건강보조식품 등을 불법 수입하는 행위에 대해 철저히 단속할 계획"이라며 "선량한 국민들의 피해가 확대되지 않도록 밀수단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