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설립주역인 이희건 명예회장이 지난 21일 향년 95세로 별세했다.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은 일제 식민지 시대였던 1917년 경상북도 경산군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열아홉 나이로 현해탄을 건너가 자전거 타이어 장사를 시작했다.
지난 1955년 뜻있는 상공인들과 함께 대판흥은(大阪興銀)이라는 신용조합을 설립했으며, 1974년에는 재일한국인 본국투자협회를 설립했다.
이후 1982년 일본전역에 산재해 있던 340여명의 재일동포들로부터 출자금을 모집해 국내 최초의 순수 민간은행인 신한은행을 설립했다.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는 100억엔을 모아 한국에 기부해 '무궁화훈장'을 받기도 했으며, IMF사태 때는 '국내송금보내기운동'을 주도하는 등 조국돕기운동에 앞장섰다.
이 때문에 고(故) 이희건 명예회장은 재일교포의 단합과 민족금융기관의 육성,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민간 외교관으로서 한일 양국의 이해와 협조 증진에 이바지 해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신한의 역사이자 조국을 사랑한 큰 거목이 졌다"며 "고인의 창업이념을 받들어 전 임직원이 심기일전하여 신한금융그룹을 세계 일류 금융그룹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