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관리와 관세징수, 수출입통관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관세청 고위공무원의 재산(변동내역)이 공개됐다. 보유재산에 따라 재테크 수단도 고스란히 엿보였다.
관세청 최고위직인 윤영선 관세청장은 무려 11억원이 넘는 예금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특히 이대복 차장은 한 때 고가 아파트로 유명했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아파트를 포함해 상당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고위공직자 재산공개목록에 따르면 윤 관세청장은 부동산과 예금 등을 합쳐 모두 18억552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직전 재산공개시보다 2억1976만원이 늘어났다.
□ 예금만 '11억원' 보유한 관세청장 = 윤영선 관세청장의 주된 재산증식 요인은 금융자산이었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까지 다양한 금융기관에 본인명의의 10억1514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우자 명의의 금융자산 1억2373만원, 장남과 차남 명의의 예금 등을 포함해 모두 11억7250만원의 예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예금자산은 직전 재산신고 때보다 1억5022만여원이 증가했다.
공직자 재산신고 이전에 보유하고 있던 상장주식들은 주식백지신탁 심사결과에 따라 전량 매각한 것으로 신고했다. 백지신탁으로 재산가액은 '0'으로 변동은 없다.
당초 윤 관세청장은 삼성엔지니어링 280주, 삼성증권 350주, 삼성물산 241주, 삼성중공업 590주 등 삼성계열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었으며, 부인은 LG 40주, LG전자 60주, 현대차 75주 등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모두 백지신탁했다.
윤 관세청장은 또 부인명의로 과천시 중앙동 삼성래미안 에코펠리스 85㎡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아파트 가격이 종전보다 6100만원 올라 7억원에 신고했다.
윤 관세청장은 이 밖에도 은행 등에 4375만여원의 채무가 있었으나 1351만여원을 봉급으로 상환했다. 직계 가족 중 아버지의 재산은 고지거부로 기재하지 않았다.
□ 타워팰리스와 땅만 18필지 보유한 차장 = 이대복 관세청 차장은 소박하고 털털해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상당한 양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본인 명의의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157.72㎡ 아파트가 7200만원 오른 9억400만원에 신고됐고, 서울 신대방동 성원상떼빌 132.43㎡ 아파트 전세권 3억2000만원, 부인 명의의 인천 항동7가 연안아파트(1억8800만원), 장남 명의의 인천 신흥동3가 정광씨팰리스 오피스텔 전세권 4500만원 등 건물부동산만 15억285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고향인 충남 홍성군에도 본인명의의 논, 밭, 임야, 대지 등 18필지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신고했다.
다만 토지의 가액은 3401만원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신고됐다.
이 차장은 또 본인과 부인, 장남, 차남의 명의로 2억2800여만원의 예금재산을 신고했으며, 건물 임대채무 등 채무가 9억4649만원이나 되는 탓에 실 보유재산은 8억5003만원으로 신고됐다.
□ 부유한 세관장과 집만 있는 세관장들 = 본부세관장들의 재산은 다른 고위공직자들에 비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부산, 인천공항, 대구본부세관장은 살고 있는 집 외에는 별다른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다. 다만 배우자가 공장을 경영하는 광주본부세관장은 11억여원의 예금자산과 부동산 등 23억원이 넘는 재산을 신고해 눈에 띄었다.
진인근 광주본부세관장은 본인과 부인명의의 각종 예금재산으로 11억918만원을 신고했고, 토지와 건물 등 부동산 재산도 11억원 상당을 신고했는데, 특이하게도 부동산의 경우 본인명의의 재산은 없고 모두 부인의 명의로만 신고됐다.
경기도 하남시 초이동에 부인명의의 5필지의 토지(공장용지, 도로, 묘지 등)를 4억7247만원으로 신고했고, 서울 둔촌동 주공아파트(3억6400만원)와 행당동 행당대림아파트 전세권(2억6000만원) 등을 포함해 23억2013만원이 신고됐다.
천홍욱 서울본부세관장은 4억2500만원 상당의 서울 도곡동 아파트 등 총 4억7108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서윤원 부산본부세관장도 대전 둔산3동의 아파트(2억6100만원)를 포함해 2억3965만원을, 정재열 인천공항세관장도 부인과 공동명의로 등록된 서울 오금동 상가아파트 등 3억1323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또 관세청 대변인 출신인 피재기 대구본부세관장은 본인명의로 된 경북 성주의 토지 5필지(1억1441만원)와 서울 명일2동 주공아파트(3억6200만원) 등 8억1508만원을 신고했다.
피 세관장도 LG디스플레이 120주, 하이닉스 120주, 우리은행 250주, 한진해운 50주 등 부인명의로 보유하고 있던 주식들을 고위공무원이 되면서 전량 백지신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