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성 정반대 전망 팽팽 ···불확실성 증가가 원인
증권시장의 관심이 대외 악재에서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 발표로 이동했다. 하지만 다음달 주가 방향성을 놓고 정반대 전망이 팽팽하다.
서로 다른 기준에 따른 실적 전망치를 토대로 코스피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과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극명하게 양분돼 있다.
◇펀더멘털 '개선' vs '악화'
우선 국내기업의 펀더멘털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개선과 악화로 너무 다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28일 국내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에 더욱 개선돼 인플레이션 우려까지도 일부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MSCI Korea 12개월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증가율이 지난달 말 14.1%에서 이달 말 14.7%로 0.6%포인트 상승해 최근 6개월래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이는 향후 12개월 동안 EPS가 얼마나 증가할 것인지 전망한 수치를 비교한 것이다.
심 팀장은 코스피 상승에도 주가수익비율(PER)이 이달 초 9.70배에서 9.37배로 낮아져 저가 메리트가 오히려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성노 KB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국제 유가와 물가상승 등 악재 연발에 기업들의 펀더멘털 악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전혀 다른 분석을 내놨다.
김 팀장은 MSCI Korea 1개월 당기순이익 전망치가 93조1천억원으로 기존 최고치에 비해 5조원 이상 급감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1달 동안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올해 당기순이익 평균 전망치를 통시적으로 분석한 결과다.
코스피가 프로그램 매수 유입을 바탕으로 빠르게 주가를 회복 중이지만 펀더멘털을 고려할 때 기술적 반등으로 평가절하할 수밖에 없으며 지금은 이익실현의 기회를 엿봐야 할 시점이라고 그는 조언했다.
◇실적전망 재평가로 '불확실성' 증대
이렇듯 적용 기준에 따라 전망이 큰 차이를 보이자 아예 실적 자체를 불확실성으로 판단하는 경우도 있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까지 중동 반정부 시위 사태와 일본 대지진 발생 등 여러 재료가 기업 실적에 가져올 영향은 명확하지 못한 상태라며, 투자자들도 자산을 적극적으로 배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 팀장은 "이번 실적 시즌은 실적 전망을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다음달을 거치며 실적 관련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실적에 온통 관심을 쏟는 이유는 주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2007~2010년 16개 분기의 실적과 주가 관계를 분석한 결과 실적이 양호했던 기업의 평균 주가 수익률이 저조했던 기업보다 10.6%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증권은 4월 코스피 예상 등락 구간을 1950~2200으로, 이트레이드증권은 1970~2160으로, 키움증권은 2000∼2200으로 각각 제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