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일본 대지진 및 중동불안,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위험요인에도 불구하고 국내 은행권의 외화 조달·운용 여건은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30일 밝혔다.
금융위원회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 이후 20일 현재까지 외화차입금과 외화예수금을 합한 외화조달은 10억불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외화대출에 무역금융, 외화증권을 더한 외화운용 규모도 같은 기간 26억불 증가했다.
이에 따라 20일 현재 국내 은행권의 외화조달 총 규모는 2488억불, 외화자산 규모는 2145억불로 전년말 대비로도 각각 140억불, 111억불 증가했다.
특히 일본계 은행 국내지점의 본점 차입금 역시 대지진 발생 이후인 14일부터 25일까지 오히려 9억4000만불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대외 차입여건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CDS프리미엄은 일본 대지진 직후인 15일 108.5bp까지 상승했으나 25일 현재 102.4bp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단기차입 차환율도 지난 14~25일까지 162.8%를 기록하며 만기연장이 원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 이후 국내 은행권의 외화 조달·운용과 관련해 아직까지 별다른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 금융시장 동향을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는 중소업체, 중동진출 건설업체 및 수출업체 등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질 경우 정책금융 등을 통한 자금지원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