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외환은행 주주총회를 앞두고 외환은행 매각 당사자간 신경전이 치열하다.
외환은행은 이날 오전 10시 을지로 본점에서 주총을 열어 배당규모를 비롯해 이사 및 감사 선임, 스톡옵션 부여 등의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하나금융 인수를 반대하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가 주총장 점거 농성에 나서는 등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측이 제기하고 있는 문제는 배당 및 이사 선임 건이다.
앞서 외환은행 이사회는 '고배당' 논란을 피하고자 하나금융과 론스타가 합의한 850원을 크게 밑도는 580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배당금이 줄어들 경우 하나금융이 주당 270원(889억원)의 차액을 론스타측에 보전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이날 주총에서의 배당금 조정 가능성이 거론돼 왔다.
이날 외환은행 노조는 "론스타와 하나금융이 배당금을 850원으로 올릴 경우 국민적 지탄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주총장 앞 시위를 통해 안건이 통과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주총에서는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과 장명기 외환은행 수석부행장 등이 상임이사로 추천될 예정이다.
또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오세종 전 국민은행 이사회 의장과 정광선 중앙대학교 명예교수, 천진석 전 하나증권 대표, 홍은주 전 iMBC 대표, 하용이 전 한국은행 홍콩 사무소장 등이 올라 있다.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외환은행의 사내 이사는 상임이사 2명과 론스타 측 비상임이사 3명 등 5명으로 구성된다.
이와 관련 노조는 "대금 납입은 물론 정부 승인도 없는 상태에서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장을 임명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외환카드 주가조작 혐의로 사실상 대법원의 유죄가 확정된 유회원, 엘리스 쇼트, 마이클 톰슨의 이사직 선임안건을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하나금융 측은 론스타와의 인수계약 상, 금융당국의 인수승인 조건부로 외환은행 새 이사를 선임하도록 하고 있는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